에취~~자꾸 재채기 나더니 그게 ‘이것’ 때문이라고?

# 최근에 고양이 한 마리를 집에 들였다.  직장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적적함을 달래려 여러 방법을 찾던 최 씨(32)가 반려동물로 마음을 정한 것. 퇴근 이후에도 선뜻 집에 들어가기가 꺼려지던데, 고양이를 키우면서부턴 그런 마음 사라지고 객지 생활도 차츰 안정이 됐다. 

그런데, 최근 심한 재채기에 콧물이 줄줄 흘러내려 당혹스러운 상황이 자주 생겼다. 어제부턴 급기야 숨쉬기조차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다. 병원에 갔더니 뜻밖에 ‘고양이 알레르기’라 했다.

[사진=온종합병원]

다른 이유 없이 재채기, 콧물, 코 막힘 있을 땐

2일 부산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에 따르면 겨울철로 접어들며 임상가에선 이런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센터측도 “지난달 내원객들 대상으로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MAST) 해보니 총 52건 가운데 14건(27%)에서 ‘고양이 알레르기 항원 물질’(Allergen) 반응이 나왔다” 했다. “감기나 독감, 코로나 등으로 여기고 약만 먹다가 급기야 호흡 곤란까지 닥치자 뒤늦게 병원에 달려온  것”이라 했다.

반려동물 키우면 그중 15∼30%에서 알레르기가 나타난다. 특히 고양이 알레르겐(유발 물질)은 알레르기 증상을 개보다 2배 이상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 알레르기는 고양이의 비듬, 타액, 소변 등에서 발견되는 ‘Fel d1’ 단백질 때문에 생긴다. 이 단백질은 고양이 피부에서 생기는데,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 호흡기로 들어오거나 피부에 닿으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대개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눈 가려움증, 충혈,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호흡 곤란이나 천식 발작까지 일으킨다.

겨울철, 고양이 알레르기 환자 많아져

일단, 알레르기 원인을 피하는 것이 첫 단추다. 당분간 고양이와의 접촉을 줄이고, 고양이가 있는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고양이 알레르기 환자가 많은 것도 추운 날씨로 인해 창을 닫고 생활하는 바람에 실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무영 호흡기알레르기센터장은 “알레르기가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계속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싶다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조금씩 투여하여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면역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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