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아만타딘 복용량 많으면 시력퇴보

서울대병원, 많이 사용하면 각막 손상 우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들이 복용하는 아만타딘(Amantadine)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각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만타딘은 퇴행성 신경질환 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파킨슨병에서 사용되는

약물로서 수년간 복용하면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대병원 위원량 교수(사진)팀은 아만타딘의 각막에 대한 영향이 총복용량과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아만타딘을 복용한 169명 환자의 시력과 평균 같은

나이의 169명 정상인의 시력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아만타딘을 고농도로 오랫동안 복용한 사람은 각막내피세포의 수가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각막내피세포는 조직 내에 수분을 줄여서 각막이 붓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각막내피 세포의 수가 너무 적어지면 각막부종과 혼탁으로 시력이 떨어진다.

위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또 각막내피세포의 수가 줄어들기 전에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먼저 일어났다. 정상적인 각막내피세포는 세포 고유의 육각형 형태와 크기가

같게 유지되지만 아만타딘을 장기 복용한 환자의 눈에서는 그 형태가 변하고 크기도

들쑥날쑥 해졌다.

파킨슨병 환자가 아만타딘을 사용할 때 눈의 일부분인 각막에 비정상적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은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대부분 환자에게는 각막의 변화가 아만타딘

복용 직후 발생하며 약을 중단하면 몇 주 후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약 복용 후 몇 년이 지나서야 변화가 오는데 이 때는 아만타딘 복용을 중단해도 각막

변화가 사라지지 않는다.

위 교수는 “아만타딘으로 치료를 시작할 때 안과 의사와 신경과 의사들은 각막내피세포의

상태를 평가하고 사용량이 많을 경우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최근 백내장 수술을 했거나 진행성 녹내장, 포도막염, 각막의 부종 등 질환이나 상태여도

각막내피세포를 추적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안과학(Ophthalmolgy)’ 저널 2월호에 실렸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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