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보조제 드세요, 독감 치료효과

효능 6시간 이내 소멸...식품으로 보충 부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비타민C

분명한 퇴치효과를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 교수팀은 작년 8월부터 5주 동안 실험용 쥐 18마리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에 대한 비타민C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실험을

했다. 실험대상은 정상적인 쥐 6마리, 유전자 조작으로 비타민C를 체내에서 자체

생산 못하는 쥐 6마리, 그리고 유전자 조작을 했지만 비타민C를 충분히 보충 받은

쥐 6마리다.

동물은 자체적으로 포도당을 영양분 삼아 체내에서 비타민C를 생산할 수 있다.

반면 사람은 비타민C가 든 음식을 섭취하거나 비타민제를 복용해야만 비타민C를 얻을

수 있다. 일부 실험용 쥐에게 유전적 변형을 가해 사람과 유사한 상태로 만든 것.

연구진은 홍콩 독감으로 불리는 계절형 인플루엔자(H3N2)를 쥐에게 코를 통해

감염시키고 5주 동안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정상 쥐와 비타민C를 보충 받은 쥐는

모두 살아남은 데 비해 비타민C가 부족한 쥐들의 3분의2가 5주 이내 사망했다.

비타민C 결핍 쥐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빈혈, 체중감소, 산소부족, 뼈 및

혈관의 변형이 나타났다. 이들은 바이러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호흡기의 점막층에

수분이 전달되지 않아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가 됐다. 비타민C 결핍으로 호흡기가

정상적인 항바이러스 기능을 잃게 된 것.

이 교수는 “바이러스로 죽어가는 쥐에게 비타민C를 보충해주니 다시 살아났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데 비타민C가 방어 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비타민C의 효능은 약 6시간 정도 지나면 소멸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보충해야 한다”며 “과일 채소 등만으로는 보충에 한계가 있어 비타민제를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비타민C의 성인 일일권장량을 100~2,000㎎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타민C는 △스트레스 감소 △심장기능 강화 △뇌손상 예방 △인슐린 생성 △대장기능

강화 △항암 등의 효능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16일 한국식품과학회가 주관, 광동제약 후원으로 열린 제2회 비타민C

국제심포지엄에서 소개됐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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