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욕감소장애, 정신적 고통 크다

10명중 1명 장애, 부부 불화로 번지기도

성욕감소장애(HSDD)를 겪는 여성은 죄책감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심하면 배우자와의 불화로 번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잉글랜드연구소 레이 로슨 박사팀은 최근 3개월 이상 자기 스스로 문제가

있어 제대로 성관계를 갖지 못했다고 밝힌 18~88세 여성 5,098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 사이 성생활 빈도와 성욕의 정도, 정서적 상태와 그 원인 등을 설문 조사했다.

이들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여성들로 원래 6만5천여명의 일반

여성 가운데 성욕감소를 크게 느낀다고 응답하고 성욕감소척도 측정에 응해 성욕감소장애(HSDD)로

진단받은 사람들이다.

성욕감소척도는 △과거에 성욕이 높거나 성생활이 만족스러웠는지 △현재 성욕이

줄어들고 있는지 △성욕이 줄어든 것 때문에 걱정이 심한지 △성욕이 회복되길 원하는지

네 가지 주요 문항으로 구성됐다.

성욕감소장애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성욕이 줄어드는 증상으로 여성 10명 중 1명꼴로

겪는다. 원인으로는 △약품 복용이나 음주 △임신 출산 폐경기 △성행위시 통증 또는

오르가슴 미도달 △배우자에 대한 불만 △스트레스나 피로 등이 지목된다. 성욕감소장애에

대해 뚜렷한 치료약은 없다.

연구결과 성욕감소장애를 겪는 여성은 배우자보다 자기만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불만스러운 성생활에 심한 죄책감을 갖거나 착잡해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배우자와의 심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불화가 생긴다고 응답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셈.

연구진은 “성욕감소장애는 여성의 정서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정신적 고통이

커진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성욕감소장애 환자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18일 미국 플로리다 주 ‘세계여성 성 건강 연구회(ISSWSH)’ 연례회의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연구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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