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규형(42)이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해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모두 썼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졌다.
이규형은 지난 20일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들쥐’ 제작발표회에서 “맡은 형사 ‘순용’ 역이 싸움도 잘하고 화도 많은 캐릭터라 처음에는 증량을 했다”라며 “그런데 감독님을 만났더니 ‘왜 이렇게 됐냐, 더 날카로워지길 바랐는데 다시 빼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급격한 체중감량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촉박해 현대 의학의 힘을 많이 빌렸다. 세 글자(위고비)이름의 약과 네 글자(마운자로) 이름의 약을 다 써봤다. 그리고 나서 많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위고비 마운자로를 같이 써도 되나요?”, “부작용 괜찮나요?”, “저렇게 처방을 해주는지 궁금”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과연, 비만치료제 교차 사용이 가능할까?
위고비·마운자로, 함께 쓰는 것은 권장되지 않아
결론부터 말하면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이고,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함께 자극하는 약이다. 두 약 모두 식욕을 줄이고 위 배출을 늦추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효과뿐 아니라 위장관 부작용도 겹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신 허가사항을 보면 위고비는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와의 병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마운자로 역시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와 함께 투여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규형은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다 써봤다”고 했지만 사용 방법이나 기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두 약을 동시에 사용했다고 보긴 어렵다. 일정 기간 위고비를 사용한 뒤 마운자로로 바꿨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에서 다른 약으로 ‘교체’는 가능해
위고비를 쓰다가 마운자로로 바꾸는 것까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약효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 때문에 다른 약을 선택하는 등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제를 변경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다만 기존 약을 중단하고 새 약을 언제, 어느 용량으로 시작할지는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기존 약의 투여 기간과 용량, 체중 감소 정도,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새 약의 시작 시점과 용량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마운자로는 처음 2.5㎎을 주 1회 투여하고, 최소 4주 간격으로 용량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위고비를 맞은 다음 주에 마운자로를 바로 추가한다”거나 “두 약을 번갈아 맞으면 더 잘 빠진다”는 식으로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두 약을 바꿔 쓰면 살이 더 잘 빠질까?
현재 근거만으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차례로 사용하면 감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두 약 가운데 어떤 약의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큰 지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에 발표된 SURMOUNT-5 연구에서 비만이지만 당뇨병이 없는 성인 751명을 대상으로 72주간 비교한 결과,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는 13.7%였다. 두 약 모두 위장관 부작용이 가장 흔했고, 주로 용량을 올리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연구는 두 약을 동시에 쓰거나 차례로 바꿔 쓰는 방법을 비교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한 약을 선택해 치료한 결과를 비교한 연구다. 따라서 “위고비를 먼저 쓰고 마운자로로 바꾸면 체중을 더 많이 뺄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많이 아팠다”…어떤 부작용일까?
이규형은 구체적으로 증상을 밝히지는 않고 “많이 아팠다”고만 말해 어떤 부작용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위고비와 마운자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통, 소화불량 등 위장관 증상이다. 마운자로의 경우 피로감, 트림, 위식도 역류, 주사 부위 반응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져 구토나 설사가 지속되면 탈수로 인해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두 약 모두 담낭질환과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심한 복통 등이 나타날 경우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효과가 입증된 비만치료제지만, 두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하나의 치료제에서 다른 치료제로 바꾸는 것 역시 체중을 빨리 빼기 위한 방법으로 임의로 시도할 것이 아니라, 기존 약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살펴 의료진과 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