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은 젊은 사람들만 가는 곳일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40대가 넘은 여성에게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고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 음악심리학 알린카 그리슬리 교수와 공연·문화산업학부 앨리스 오그래디 교수, 쇼나 스테이플턴 연구원은 40세 이상 여성의 전자댄스음악(EDM) 행사 참여 경험과 동기를 조사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음악심리학(Psychology of Music)》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40~65세 여성 1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의 평균 나이는 47.6세였다. 연구진은 클럽이나 음악 축제에 가는 이유와 활동을 통해 얻는 만족감, 소속감, 친구 관계, 안전에 대한 생각 등을 살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1%는 클럽 활동이 자신의 행복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또 62.9%는 반복되는 일상과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클럽을 찾는다고 밝혔다. 클럽에서 평소와 다른 자신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응답도 58.3%에 달했다.
클럽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음악이었다. 응답자의 56.6%는 음악이나 공연자, DJ를 가장 중요한 참여 동기로 꼽았다. 기존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가장 큰 이유라는 응답은 30.9%였다. 현장의 분위기와 같은 취향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공동체 의식도 주요 동기로 나타났다.
친구 관계를 넓히는 효과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82.9%는 클럽 활동을 하면서 오래 이어지는 친구 관계를 맺었다고 답했다. 76.6%는 나이가 서로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됐다고 밝혔다.
그리슬리 교수는 “중년 여성들이 클럽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음악과 친구, 공동체 의식으로 젊은 층이 클럽에 가는 이유와 비슷하다”며 “달라지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마주하는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7.3%는 클럽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나이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21%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클럽에 가서는 안 된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이 지나치게 눈에 띈다고 생각했다.
옷차림과 안전 문제도 중년 여성들이 신경 쓰는 부분이었다. 일부 참여자는 주목받지 않으려고 수수하게 옷을 입었으며, 낯선 사람의 관심이나 안전을 걱정하기도 했다. 응답자의 73.9%는 클럽에서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했지만, 28.3%는 원하지 않는 관심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슬리 교수는 “참여자들은 다음 날의 피로와 춤을 추며 얻는 활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클럽 활동을 즐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그래디 교수는 “낮에 열리는 댄스 행사나 복고풍 클럽 행사가 늘고 있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이 단지 과거만 추억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들도 새로운 음악과 변화하는 문화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야간 문화 산업은 중년층도 주류 클럽 문화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들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