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 (목)

은퇴 남편 가사 늘었지만…여전히 아내의 몫, 부부의 가사 분담은?

나이 들면 가사 분담은 필수...WHO "가사도 훌륭한 신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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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분가 후 부부만 20~30년 사는 시대다. 가사 분담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 집안 일을 하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맞벌이가 많은 젊은 부부들은 가사 분담이 필수가 됐다. 하지만 중년, 노년 세대의 경우 여전히 집안 일은 여자의 몫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남편이 은퇴하면 청소, 설거지 등 가사를 분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체는 역시 아내다. 부부의 가사 분담은 풀기 어려운 숙제와 같다. 어떻게 나누는 게 좋을까?

남성의 가사 참여 증가했지만...평생 가사의 양은 여성이 월등히 많아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 규모가 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가사노동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3% 이상으로 여전히 높았다. 여성의 가사 부담은 84세까지 지속됐다. 집안 일을 가장 많이 하는 나이에선 여성의 가사 부담이 남성의 7.7배에 달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남성은 청소·음식 준비 등 '가정 관리' 부문 생산에서 5년 전보다 43.6% 늘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도 13.9% 증가했다. 여성은 '가정 관리' 생산이 20.6% 늘었지만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생산은 4.0% 감소했다. 여성이 평생 짊어지는 가사노동의 기간과 양은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다.

나이 들수록 식사 준비, 청소 등 일상의 가사 중요

이번 통계에서는 65세 이상의 전체 가사노동 생산액이 5년 만에 55.1%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 자체가 많아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65세 이상의 청소, 음식 준비 등 '가정 관리' 부문은 55.9% 늘었다. 나이가 들수록 1인 가구 및 부부만 사는 가구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아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정 생활 유지를 위한 가사노동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비싼 실버타운 입주...'가사 해방' 가능

남편이 직장에서 은퇴해 긴 휴식에 들어가도 아내의 주부 일은 은퇴가 없다. 신혼 때부터 '지겹게' 해온 요리, 설거지, 청소 등 살림을 해야 한다. 체력까지 약해지면 주방에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오늘은 뭘 할까" 평생 해온 요리 고민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이 비싼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이유는 요리, 청소, 세탁 등 가사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평생 해온 가사에서 벗어나 오롯이 운동, 취미 생활 등에 집중할 수 있다.

나이 들면 가사 분담은 필수...WHO "가사도 훌륭한 신체 활동"

가사는 이제 '돕는 것'이 아니라 '분담'이 필수인 시대다. 특히 은퇴 부부의 경우 더욱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청소, 설거지 등 가사도 '훌륭한 신체 활동'이다. 건강 유지를 위한 신체 활동은 정식 운동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면 혈당을 내리고 뱃살을 줄일 수 있다. 식사로 얻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몸에 에너지가 많이 쌓이면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사 후 오래 앉아 있으면 혈당이 치솟고 염증 반응이 커진다. 95세 남편은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한 후 샤워를 했더니 몸이 상쾌하다"고 했다. 몸을 움직이는 가사 활동은 건강을 지키는 효과도 덤으로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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