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집안 일을 하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맞벌이가 많은 젊은 부부들은 가사 분담이 필수가 됐다. 하지만 중년, 노년 세대의 경우 여전히 집안 일은 여자의 몫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남편이 은퇴하면 청소, 설거지 등 가사를 분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체는 역시 아내다. 부부의 가사 분담은 풀기 어려운 숙제와 같다. 어떻게 나누는 게 좋을까?
남성의 가사 참여 증가했지만...평생 가사의 양은 여성이 월등히 많아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 규모가 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가사노동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3% 이상으로 여전히 높았다. 여성의 가사 부담은 84세까지 지속됐다. 집안 일을 가장 많이 하는 나이에선 여성의 가사 부담이 남성의 7.7배에 달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남성은 청소·음식 준비 등 '가정 관리' 부문 생산에서 5년 전보다 43.6% 늘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도 13.9% 증가했다. 여성은 '가정 관리' 생산이 20.6% 늘었지만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생산은 4.0% 감소했다. 여성이 평생 짊어지는 가사노동의 기간과 양은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다.
나이 들수록 식사 준비, 청소 등 일상의 가사 중요
이번 통계에서는 65세 이상의 전체 가사노동 생산액이 5년 만에 55.1%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 자체가 많아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65세 이상의 청소, 음식 준비 등 '가정 관리' 부문은 55.9% 늘었다. 나이가 들수록 1인 가구 및 부부만 사는 가구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아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정 생활 유지를 위한 가사노동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비싼 실버타운 입주...'가사 해방' 가능
남편이 직장에서 은퇴해 긴 휴식에 들어가도 아내의 주부 일은 은퇴가 없다. 신혼 때부터 '지겹게' 해온 요리, 설거지, 청소 등 살림을 해야 한다. 체력까지 약해지면 주방에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오늘은 뭘 할까" 평생 해온 요리 고민에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이 비싼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이유는 요리, 청소, 세탁 등 가사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평생 해온 가사에서 벗어나 오롯이 운동, 취미 생활 등에 집중할 수 있다.
나이 들면 가사 분담은 필수...WHO "가사도 훌륭한 신체 활동"
가사는 이제 '돕는 것'이 아니라 '분담'이 필수인 시대다. 특히 은퇴 부부의 경우 더욱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청소, 설거지 등 가사도 '훌륭한 신체 활동'이다. 건강 유지를 위한 신체 활동은 정식 운동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면 혈당을 내리고 뱃살을 줄일 수 있다. 식사로 얻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몸에 에너지가 많이 쌓이면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사 후 오래 앉아 있으면 혈당이 치솟고 염증 반응이 커진다. 95세 남편은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한 후 샤워를 했더니 몸이 상쾌하다"고 했다. 몸을 움직이는 가사 활동은 건강을 지키는 효과도 덤으로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