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78세 영국 간판 앵커, '이 질환' 진단 고백… 지속적인 응원 쏟아져

英 존 스노우 앵커 '알츠하이머병' 진단

영국 간판 앵커로 활동한 존 스노우(78)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고백해 화제가 됐다. 사진=존 스노우 SNS

영국 지상파 방송 채널 'Channel 4' 뉴스 간판 앵커로 32년간 활동한 베테랑 언론인 존 스노우(78)가 알츠하이머병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존은 베를린 장벽 붕괴와 넬슨 만델라 석방 등 주요 국제 현장을 보도해온 언론인이다.

이 사실은 지난 5일 알츠하이머협회가 "존 스노우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고 밝히며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그의 삶과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사실에 관련된 내용이 Channel 4 다큐멘터리 〈Jon Snow: A Last Big Story〉에 담긴다고 설명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6월 20일 방송될 예정이다.

존은 최근 SNS를 통해 "치매 진단을 발표한 후 사람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애정 어린 응원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존은 2021년 12월 Channel 4 뉴스에서 은퇴한 뒤 기억력 변화 등을 겪다가 2023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억력 저하로 시작하지만, 단순 건망증과 달라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뇌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면서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 언어 능력이 떨어진다.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했을 때 뇌에 실제 나타나는 변화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생기는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 이상으로 신경섬유가 엉키는 것이다. 다만 원인이 단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병은 나이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 심혈관·대사 건강,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일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은 특정 유전자 변이와 관련되지만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특정 유전자 하나 때문에 생긴다기보다 여러 위험 요인이 겹쳐 발생한다.

질병 초기에는 최근 일을 반복해서 잊거나, 약속·물건 위치를 자주 잊고, 익숙한 길에서 헤매거나, 돈 관리·일정 관리가 어려워지는 식으로 나타난다. 단순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해내는 경우가 많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사건 자체를 잊거나 일상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점이 다르다.

알츠하이머병을 방치하면 증상이 진행해 식사, 복약, 위생 관리가 어려워진다. 낙상, 실종, 영양불량, 감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뇌 속 아밀로이드·타우 변화 등 생물학적 지표로 더 이르게 진단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 2024년 알츠하이머협회는 알츠하이머병을 임상 증상만이 아니라 생물학적 변화로 정의하고 병기를 나누는 진단 기준을 발표하기도 했다.

완치보다 진행 늦추고, 일상 기능 유지시키는 것이 치료 핵심

현재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완전히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법은 없다. 치료 목표는 증상 진행을 늦추고, 남아 있는 일상 기능을 오래 유지하며,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

최근에는 병의 원인 기전 중 하나인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 레카네맙이 등장했다. 레카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즉 경도인지장애나 경도 치매 단계에서 아밀로이드가 확인된 환자에게 쓰는 정맥주사 치료제다. 미국에서 정식 승인됐다. 마찬가지로 베타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 도나네맙 역시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고,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도 치매 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다만 이 약들은 이미 진행된 치매를 회복시키는 약이 아니며, 뇌부종·미세출혈 같은 부작용 위험이 있어 대상자 선별과 MRI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려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 규칙적 운동, 금연, 과음 피하기, 청력·시력 문제 치료, 우울증 관리, 사회적 고립 줄이기가 중요하다.

세계적 의학학술지 '랜싯' 치매위원회는 2024년 보고서에서 교육 부족, 청력 손실, 고혈압, 흡연, 비만, 우울, 신체활동 부족, 당뇨병, 과음, 두부 손상, 대기오염, 사회적 고립과 함께 중년기의 높은 LDL 콜레스테롤과 노년기 치료되지 않은 시력 손실까지 포함한 14개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제시했다. 이어 치매의 약 45%는 이런 요인을 관리하면 지연되거나 예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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