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초부터 최고 기온이 30℃를 웃돈다. 더운 날씨에 반소매 상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땀이 비오듯 흐르는 날씨에도 맘 편히 반소매를 입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팔꿈치나 팔이 접히는 부위가 거뭇하게 물들면, 자칫 때가 낀 것처럼 보일까 걱정에 주섬주섬 긴팔옷을 챙기게 된다.
색소 침착. 이름과 달리 사람을 침착하지 못하게 만드는 야속한 현상이다.
거뭇한 팔다리, 왜 이런 걸까?
색소 침착은 피부나 점막, 손·발톱 등이 주변보다 짙은 색으로 물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목 주름, 겨드랑이, 무릎, 팔꿈치나 발 뒤꿈치, 사타구니에 흔하게 나타난다. 이 부위들의 공통점은 살이 접히거나 마찰이 잦다는 것.
피부에서 가장 겉 부분인 ‘표피’에서는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진다. 멜라닌 양이 많으면 피부나 머리카락 색깔이 짙은 색을 띤다.
겨드랑이나 팔이 접히는 부분은 하루에도 수십번 마찰이 생기는 부위다. 반복적인 자극은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그 부분의 피부를 검게 만든다.
물론 색소 침착을 만드는 다른 이유도 있다.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의 멜라닌 합성이 증가하면 기미, 주근깨, 잡티를 유발한다. 여드름이 가라앉는 과정에서 염증 부위에 멜라닌 색소가 과하게 생기면 자국이 남기도 한다.
단순 스트레스로 안 끝날 수도…’이런 사람’은 병원으로
색소 침착으로 팔이나 목, 얼굴이 얼룩덜룩해지면 당장 옷차림에 제약이 생긴다. 한 번 생기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
얼굴에 생긴 색소 침착은 비타민 C·나이아신아마이드·알부틴처럼 미백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이 도움이 된다. 피부 껍질을 벗겨내는 필링 시술을 고려하는 사람도 많다.
다만 겨드랑이와 목에 거뭇한 착색이 심하다면 이는 피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초기 신호로 피부가 거칠어지며 색깔이 검게 물드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흑색가시세포증’이라고 한다.
이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유력한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이다.
몸속 세포가 인슐린(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에 저항하면 몸은 인슐린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게 된다. 그 영향으로 피부 세포가 거칠어지면서 색소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흑색가시세포증 자체가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증상은 당뇨병이나 고도 비만으로 대사에 문제가 생겼다는 강력한 신호다. 겨드랑이·목 주름·팔이 접히는 부위 등에 대칭으로 거뭇한 반점이 생기면서 피부가 거칠어진다면 가정의학과에 가서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