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먹던 음식들이 장 건강에는 최고였어요. 식습관을 바꾸는 바람에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요"
병원에서 만난 한 대장암 환자는 "어릴 적 할머니가 차려 주시던 나물, 고깃국을 계속 먹었다면 대장암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62세인 그는 "직장 생활하면서 고기 구이, 가공육을 많이 먹으면서 장 건강이 나빠진 것 같다"고 했다. 대장암은 식생활과 가장 관련이 큰 암이다. 고기, 가공육을 즐겨 먹는 미국, 유럽은 대장암이 전체 암 순위 1~2위 권이다. 한국도 이런 서구식 식습관이 뿌리를 내렸다. 대장암 환자 수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폭증'이란 말도 어울린다.
매년 3만 3천 명의 대장암 환자 발생..."여자 환자도 너무 많아"
올해 1월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남녀를 합쳐 3만 2610명(2023년)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남자 1만 9156명, 여자 1만 3454명이다. 상대적으로 술-담배를 많이 하는 남자에 비해 여자 환자 수가 너무 많다. 식생활의 영향이 큰 암이기 때문이다. 50, 60대 환자가 절반을 차지한다. 오래 누적된 식생활과 노화가 발암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70대 환자도 20%나 된다.
고기 비계, 내장, 가공육, 탄 고기..."대장이 힘들다"
대장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붉은 색 육류의 과다 섭취, 고지방식이다. 포화지방이 많은 동물성 지방을 장기간 많이 먹으면 대장세포의 손상으로 이어져 발암물질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는 먹되 살코기 위주에 구이-튀김보다 수육으로 먹는 게 좋다. 가공육(햄-소시지 등)도 위험요인이다.이밖에 비만, 유전, 운동 부족, 음주, 흡연 염증성 장질환, 50세 이상의 나이도 영향을 미친다.
고기만 먹고 옆의 상추, 양파, 마늘 남기는 사람은?
고기를 좋아하면서 채소와 과일은 덜 먹는 사람들이 있다. 삼겹살 먹을 때 옆의 상추, 양파, 마늘은 남긴다. 채소는 식이섬유가 많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 발암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인다. 채소-과일은 배변 활동에도 기여한다. 대장암 증상으로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이나 끈적한 점액변이 있다. 변에서 피가 묻어 나올 경우 치질로 방심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고기 좋아하지만, 운동은 싫어"...항문 절제 가능성 있는 직장암 위험 높다
고기-고지방 음식을 좋아하면서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신체 활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해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인다. 특히 대장암 중 직장암은 늦게 발견하면 항문 절제 위험도 있다. 인공항문(장루)을 사용할 위험이 높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물을 즐겨 먹고 고기는 국, 수육으로 먹던 예전에는 대장암이 드물었다. 대장암 전공 의사가 진로를 고민할 정도였다. 이제 대장암은 한국의 암 1위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