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플랫폼 의자에 앉아 사과 스무디를 마셨다. 회사 도착 전 아침은 끝났다. 속은 가볍다. 그런데 점심시간은 아직 멀었다.
11시가 되기 전에 자꾸 시계를 본다. 회의 도중 집중이 잘 안 된다. 탕비실로 간다. 과자 하나 집고 달달한 커피도 뽑아 마시면서 생각한다. "점심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오전은 생각보다 길다.
요즘 과일이나 스무디로 조식을 해결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출근길에 텀블러를 챙기거나 사과 몇 쪽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한다.
그런데 같은 과일도 먹는 방법에 따라 얘기가 달라진다. 무엇을 먹었느냐보다 어떻게 먹었느냐의 영향이 더 클 때도 있다.
갈아 마시면 왜 더 허할까
사과 몇 쪽을 천천히 먹는 것과 스무디로 갈아 마시는 것은 다르다.
사과를 씹어 먹으면 섬유질 구조가 비교적 유지된 채 인체에 들어온다. 위는 이를 천천히 분해해 소장으로 보낸다. 하지만 갈아 마시면 섬유질 구조가 잘게 부서지면서 상대적으로 빨리 넘어간다.
사과 한 개는 천천히 먹게 되지만 스무디로 만들면 두세 개도 금방 마실 수 있다.
바나나도 마찬가지다. 갈아 마시면 한 번에 몇 개 넣어도 부담 없이 잘 넘어간다.
텀블러 하나 비우는 데 몇 분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낮 12시는 아직 멀었다.
"분명 먹었는데 왜 또 배고프지?"
아침 스무디를 마신 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다.
밤새 빈속으로 지낸 뒤 첫 음식을 급하게 마시면 속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다.
아침에 먹기 편한 과일들
과일도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는 사과 반 개, 블루베리 한 줌 정도처럼 부담 없는 양으로 시작하는 편이 좋다. 아보카도는 4분의 1개 정도면 충분하다.
사과는 껍질째 씹어 먹으면 섬유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포만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는 냉동 보관이 쉽고 단맛이 강하지 않다. 요거트와 함께 곁들이거나 그대로 먹기에도 무리가 없다.
토마토는 수분이 많고 열량이 낮다. 다만 신맛이 부담스럽다면 실온에 두거나 살짝 익혀 먹어도 된다.
아보카도는 당이 적고 비교적 든든한 편이다. 다만 지방 함량이 높은 만큼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바나나도 괜찮지만 먹는 방법이 중요
바나나는 휴대가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어 아침 대용으로 자주 선택된다.
다만 한 개만 먹고 식사를 마치면 점심 전 허기를 느낄 수 있다. 견과류나 요거트와 함께 먹으면 조금 더 든든하다.
오렌지·귤 같은 감귤류는 속이 예민한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위염이 있거나 공복에 신맛에 민감하다면 식후에 먹는 편이 낫다.
과일주스는 주의가 필요하다. 착즙 과정에서 섬유질이 줄어든 제품이 많다. 금방 마실 수 있지만 포만감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아침 과일은 '대신'보다 '시작'에 가깝다.
사과 몇 조각, 블루베리 한 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날도 있다. 다만 "이걸로 아침 끝"이라고 생각하면 다시 간식을 찾게 될 수 있다.
과일의 종류만큼 먹는 방식도 중요하다. 점심시간은 생각보다 늦게 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