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살만 빠지는 게 아니야”… 운동이 진짜 중요한 이유

심폐 체력 좋을수록, 다양한 정신건강 질환 위험 낮아져…약간의 개선으로도 효과

심폐 체력이 좋을수록 치매와 우울증,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폐 체력이 좋을수록 치매와 우울증,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의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근거가 한층 더 강화됐다는 평가다.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학교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심폐 체력과 정신·신경인지 질환 간 관계를 다룬 기존 연구들을 종합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심폐 체력은 운동 중 심장과 폐가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활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전반적인 신체 건강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시점에 정신질환이나 신경인지장애가 없었던 참가자들을 장기간 추적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 27편을 선별해 분석했다. 이들 연구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 400만 명 이상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각 연구에서 측정된 심폐 체력 수준과 이후 질환 발생 사이의 관계를 통합해 위험도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심폐 체력 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성인기 다양한 정신질환 및 신경인지장애 발병 위험이 일관되게 낮았다. 자세히 보면 우울증 발병 위험이 36%, 치매 위험이 39%, 정신질환 위험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장애 역시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뚜렷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눈에 띄는 점은, 체력이 조금만 개선돼도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가 1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위험은 약 5%, 치매 위험은 약 19%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MET는 휴식할 때 에너지 소비를 1로 기준 삼아, 신체활동을 할 때 에너지 소비가 그보다 얼마나 더 많은지를 나타낸다.

이 같은 결과는 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수준의 체력 향상으로도 정신건강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카롤린스카 연구소 브루노 비조제로 페로니 박사는 “그동안 신체활동이 정신 건강을 개선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심폐 체력처럼 보다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지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신질환 및 신경인지장애를 아우르는 분석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예방적 관점에서 정신 건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한계점도 있음을 인정했다. 일부 질환의 경우 연구 수가 부족해 종합 분석이 어려웠고, 확보된 자료 역시 중년 성인에 집중돼 있어 연령대별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어린이와 청소년, 고령층 등 다양한 연령 집단을 포함하는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심폐 체력은 측정이 가능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인구 전체에 적용 가능한 요인이라는 점에서 예방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향후 심폐 체력 평가를 정기 건강검진 및 정신건강 관리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신경가소성, 염증 반응, 스트레스 조절 등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이러한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규명하는 후속 연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Cardiorespiratory fitness and risk of mental disorders and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심폐 체력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심폐 체력은 운동 중 심장과 폐가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활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전반적인 신체 건강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Q2. 얼마나 운동해야 효과가 있나요?
연구에 따르면 고강도 운동뿐 아니라, 체력 지표가 조금만 개선돼도(예: MET 1 증가) 우울증과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일상적인 활동 증가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Q3. 모든 정신질환에 동일하게 적용되나요?
우울증, 치매, 정신병적 장애에서는 비교적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불안장애 등 일부 질환은 근거가 제한적이거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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