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째 이런 일이, 힘들게 대장암 치료했는데 또?"... 남편이 대장암에 이어 전립선암 통보를 받으면 어떤 심정일까? 60대 여성이 '이제 좀 쉴 나이'에 남편 간병으로 힘들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다행히 대장암은 예후(치료 후 경과)가 좋아 완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립선암까지... 요즘 2개의 암이 생기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남편이 그 대상자라니...
남편은 유난히 고기를 좋아했다. 불판에 고운 돼지고기, 소고기를 즐겨 먹었다. 고열량에 고지방 음식들이다. 반면에 채소, 과일은 덜 먹었다. 옆에 있던 상추, 녹색 채소, 양파 등을 그대로 두는 날이 많았다. 채소도 먹으라고 잔소리를 했지만 식성은 변하지 않았다. 이런 식습관이 대장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암도 고열량-고지방 음식 영향이 크다. 아들도 남편의 식성을 그대로 닮았다. 만날 때마다 "채소 많이 먹니?" 잔소리를 하지만 아들은 그냥 흘려 듣고 있어 걱정이다.
한국 남성의 암 1위... 2023년에만 2만 2640명
전립선암이 한국 남성의 암 1위에 올랐다는 발표가 지난 1월 나왔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한국 남자의 암은 전립선암 – 폐암 – 위암 – 대장암 – 간암 - 갑상선암 순으로 많았다. 몇 년 전까지 존재감이 없던 전립선암이 1위로 뛰어 오른 것이다. 2023년 한국 전체 암 환자는 28만 8613명 발생했다. 전립선암은 2만 2640명이었다. 이 암은 남성만의 암이다. 전립선은 ‘전립샘’으로 부르기도 한다.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밤 한 개 크기의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곳이다.
전립선암이 남성의 암 1위로 뛰어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인의 식습관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암은 육류-고열량 음식을 즐기는 미국, 유럽에선 오래 전부터 남성의 암 1~2위를 지키고 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 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진다. 예방 법도 이런 식습관을 절제하는 것이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적게 먹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과일, 콩류 등을 적절히 먹는 것이다. 이런 식습관은 전립선암 위험 요인 중 하나인 비만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다.
식습관 외에 가족력, 비만, 나이도 영향...증상은?
60대 여성의 아들은 아직 젊지만 전립선암의 위험 요인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식습관 외에 남성호르몬, 가족력, 비만, 나이 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작업 환경 등으로 인해 장기간 유해 물질에 노출되면 암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요인들을 적절히 관리하면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전립선암은 60대 나이부터 많아진다. 한국에선 70대가 41.3%로 가장 많고, 60대 33.9%, 80대 이상 18.0%의 순이다. 아들도 나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중년이 되면 전립선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각종 배뇨 증상이 나타난다. 요도를 둘러싼 전립선 조직에 암세포가 생기면 요도를 압박,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줄기도 가늘어진다. 다 보고 난 후에도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소변이 갑자기 마려운 증상도 있다. 낮이나 밤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간혹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육안으로 확인되는 혈뇨가 보이기도 한다.
역시 '남성 건강'에는 기름에 익힌 토마토
전립선암 예방을 돕는 음식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다. 바로 토마토, 방울토마토이다. 라이코펜 성분이 전립선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토마토(방울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기름을 넣어 익혀서 먹으면 라이코펜이 몸에 잘 흡수된다. 토마토 소스 등 가공 토마토 식품도 효과가 좋다. 라이코펜은 완숙 토마토에 더 많은데 시중의 토마토 가공식품들은 완숙 토마토로 만든 제품이 많다. 아침에 토마토, 방울토마토를 작게 잘라서 달걀 스크램블을 만들어 먹어보자. 활성화된 라이코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줄 알면서도 이를 무시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다.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 등 고통스러운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늦게 발견하면 돈도 많이 든다. 암 말기라도 신약을 쓰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약이어서 가격이 너무 비싸다. 가족들도 힘들다. 위에서 언급한 60대 여성의 아들은 하루 빨리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운동으로 살도 빼야 한다. 이런 과정이 싫어도 암 환자가 되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낫다. 내가 건강하면 가족 모두가 편안하다.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