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술 안 마셔도 지방간 있으면”…신장암 위험 1.5배

2030세대 젊은 층 신장암, 10년 새 76.4%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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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안 마시더라도 지방간이 있으면 신장암 위험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젊은 층에서 신장암이 급증하는 가운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20, 30대 신장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주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한국인 560만여 명을 최대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신장암 발생 위험이 1.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함께 있으면 신장암 위험이 2.12배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방간 정도가 심할수록 위험도 커져 중등도는 37%, 중증은 70%까지 신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이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환자 수는 2014년 2만5382명에서 2024년 13만8811명으로 10년 새 5.5배 급증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신장암 발생자는 7367명으로 2013년 4392명 대비 6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암 증가율 25.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 30대만 놓고 봐도 2023년 2553명으로 2013년 1447명보다 76.4%나 늘었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등을 일으켜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서 이 같은 연관성은 연령, 성별, 흡연,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박주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박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으로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젊은 연령층에서 증가하는 신장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연구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암 역학·바이오마커·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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