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유방암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뇌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유방암연구팀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뇌 MRI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뇌 전이 여부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국내외에서 통용되는 치료법은 특별한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만 정기적인 뇌 MRI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유방암 환자의 15~25%를 차지하는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 양성 환자들이나, 10~20%를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은 다른 종류의 유방암 환자보다 뇌 전이 발생 위험이 크다. 이에 조기 발견의 필요성이 계속 논의되어 왔다.
이에 연구팀은 2018~2023년 연세암병원에서 치료받은 진행성 HER2 양성 또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중 뇌 전이 증상이 없는 112명을 대상으로 정기 뇌 MRI 검사를 시행했다. 환자들이 유방암을 진단 받았을 때, 2차·3차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 등 총 3차례 검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유방암 진단 시점에서 시행한 초기 검사에서 9.8% 환자에게 이미 증상이 없는 뇌 전이가 진행되고 있었고, 3차 검사까지 진행했을 때는 전체 환자의 19.6%에게 뇌 전이가 발견됐다. 특히 뇌 전이가 발생한 전체 환자의 67%는 별도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뇌 전이가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환자가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사를 통해 뇌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대흥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조기 발견하고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뇌 전이에 효과적인 항암제가 등장하면서,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생존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종양학회(ESMO) 공식 학술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무증상 유방암 환자들의 뇌 MRI 검사 필요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