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를 맞아 그간 미처 챙겨 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때 눈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에 눈을 계속 집중하게 되면 평소보다 눈 깜빡임 횟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 눈 표면이 쉽게 마르면서 눈이 뻑뻑해지고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다. 화면에서 나오는 빛도 눈을 계속 긴장하게 하는 요소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게 되면 가까운 거리에 계속 눈의 초점을 고정하게 되어 눈 속 근육이 줄곧 긴장 상태가 된다. 그러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수면이 불규칙할 때도 안구 건조나 눈 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명절 이후 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은 이유다.
실명 질환,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될 수 있어
연휴 이후에도 눈이 계속 피로하거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등 불편하다면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조한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평소에도 정기 검진을 통해 눈 질환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명으로 이어지는 주요 안과 질환은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 어렵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3대 실명 질환은 눈 통증이나 뚜렷한 시력 저하 없이도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시신경이나 망막 손상이 꽤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이때엔 서둘러 치료해도 시력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
조 전문의는 “시력 검사만으론 망막, 시신경 등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눈이 잘 보인다고 안심해선 안된다”며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안저 카메라로 망막을 촬영하는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기기는 눈보다 조금 아래로
눈의 피로함을 무릅쓰고라도 정주행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할 수 없다. 대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고, 눈이 뻑뻑할 때마다 인공 눈물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화면 밝기도 너무 세지 않게 설정한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땐 기기를 눈보다 조금 아래 두는 것도 방법이다. 시선이 아래로 향하면 눈 근육이 정면이나 위를 볼 때보다 덜 긴장하게 된다. 눈도 잘 감겨 눈물도 덜 증발한다. 다만 배꼽 부근까지 스마트폰이 내려가면 영상을 시청할 때 목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스마트폰을 들었을 때 팔꿈치가 편한 각도로 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