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 빨래를 걷다 미끄러진 뒤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은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랭커셔주 촐리에 거주하는 타라 스토볼드(34)는 지난해 7월 젖은 데크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며 바닥에 엉덩이를 찧었다. 당시에는 단순 타박상 정도로 여겨 진통제만 복용했으나, 다음날 아침 왼쪽 다리와 회음부의 감각이 둔해져 병원을 찾았다.
당시 의료진은 꼬리뼈 골절을 의심하며 8~12주 정도면 나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수주 사이 통증이 심해지고 반대쪽 다리에도 감각 이상이 나타났으며, 배뇨 조절이 어려워지는 증상도 동반됐다. 결국 3주가 지나 다시 병원을 찾은 그는 MRI 검사를 받았고, 마미증후군이 확인되며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 설명에 의하면, 넘어질 당시 요추 추간판(디스트)이 탈출하면서 척추 아래 신경다발인 ‘마미(馬尾)'를 압박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곧바로 치료를 받지 못해 신경이 압박된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됐고, 이 과정에서 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수술 이후에는 상처 부위에 감염과 패혈증 등 합병증이 생겨 추가 수술을 두 차례 받았고, 염증의 영향으로 오른쪽에 마비가 남았다. 현재는 방광 기능 저하로 도뇨관이 필요하며,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변형이 동반돼 다시는 걷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신속한 진단과 처치 중요한 마미증후군...감각 이상, 배뇨·배변 장애 동반되면 주의해야
마미증후군은 척추 아래쪽에서 말 꼬리 모양으로 퍼지는 신경다발(마미)이 압박을 받는 응급질환이다. 이 부위 신경은 방광과 장 기능, 하지 감각 및 운동, 성기능을 조절한다.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영구적인 마비나 배뇨, 배변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수술적 감압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한쪽 또는 양쪽 다리로 뻗어 나가는 좌골신경통, 양측 하지 근력 저하, 회음부 감각 저하, 배뇨 시작이 어렵거나 소변 줄기를 느끼지 못하는 증상, 대변 감각 소실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지만,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 종양, 감염, 척추관 협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마미증후군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치료가 지연될수록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남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허리 통증이 단순 근육통으로 보이더라도 감각 이상이나 배뇨·배변 장애가 동반된다면 상황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일상적인 낙상이나 디스크 손상도 드물게는 중대한 신경학적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