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겨울철 감기, 추위 탓 아니다?…진짜 이유는 ‘이것’

추운 날씨는 바이러스를 위한 환경 만들어 주는 공범일 뿐

감기와 독감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지 찬 공기 때문이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투 없이 밖에 나가거나, 찬 공기를 마시거나, 서늘한 방에서 자거나, 찬 비나 눈을 맞으면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추운 날씨가 감기를 불러온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추운 날씨가 감기에 걸리게 하는 것이 아니다. 감기와 독감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지 찬 공기 때문이 아니다.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외부 온도와 관계없이 호흡기 비말이나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왜 추운 계절에 호흡기 감염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일까. 추운 날씨는 죄가 없는 것일까. 최근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은 추운 날씨가 감기의 원인이라는 오해가 왜 생겼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추운 날씨는 감기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확산되며 인체의 방어 체계를 뚫고 침투하는데 데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연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고 더 오랫동안 감염력을 유지한다.

겨울철 실내 난방으로 건조해진 공기는 숨 쉬고, 말하고, 기침하고, 재채기할 때 나오는 미세한 물방울이 빠르게 증발하게 한다. 이렇게 생성된 작은 입자들은 공기 중에 더 오래 떠다니게 돼 주변 사람들이 이를 흡입할 가능성을 높인다.

또 건조한 공기는 코와 목의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점액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점액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를 가두어 기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능이 손상되면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기가 더 쉬워진다.

이와 함께 찬 공기는 신체의 감염 방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코와 기도 내부 온도가 낮아져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 혈관 수축이란 혈관이 좁아져 조직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와 기도의 점막에서 혈류 감소는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기 전에 바이러스를 감지하고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국소 면역 반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 추위에 노출되거나 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특히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 기도 기능에 악영향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환경에서 생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다른 사람의 호흡기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인다. 찬 공기 자체가 바이러스를 생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노출되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더 쉽게 되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햇빛 노출이 줄어들어 피부에서 생성되는 비타민 D 의 양이 감소하는 것도 원인이다. 비타민 D는 면역 기능 조절에 관여하며, 수치가 낮으면 면역 반응이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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