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나 티르제파티드(젭바운드) 등의 비만 치료제는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비만약 덕분에 항공기에 탑승하는 전체 승객의 체중이 줄어들며 항공사들은 뜻하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변화는 식당 메뉴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비만약이 식욕 감소와 단백질 섭취량 증가를 정상화함에 따라 미국 레스토랑 체인들은 조용히 메뉴를 개편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풍성한 음식과 무제한 리필을 제공해 오던 레스토랑들은 이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의 양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약물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고객에게 더 적은 양의 음식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려는 것이다.
‘스무디 킹’은 2024년 일찌감치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해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GLP-1 스무디’ 메뉴를 선보였다. 미국 외식업계의 주요 업체들도 이러한 추세를 따르고 있다.
비만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식사량을 줄이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약물은 식욕을 심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식사 때는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해야 한다. 또 단백질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주기 때문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식사 횟수나 양을 줄일 수 있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올리브 가든’은 지난해 12월 메뉴에 ‘더 가벼운 양’ 옵션을 추가하며 더 적은 양의 음식을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치폴레’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메뉴를 여럿 추가했는데, 예를 들어 단백질 32g이 함유된 깍둑썰기 치킨을 라떼 한 잔 값에 판매한다.
‘쉐이크쉑’에서는 ‘굿핏 메뉴’를 통해 유명한 스매시 버거를 양상추로 싸서 즐길 수 있다. ‘서브웨이’는 이번 달 단백질이 20g 이상 함유된 작은 스낵랩인 ‘프로틴 포켓’을 새롭게 선보였다.
공인 영양사인 제나 워너는 “GLP-1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 섭취를 우선시한다”며 “레스토랑들이 이러한 체중 감량 문화 트렌드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