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이혼숙려캠프 남편, "김밥 속 '이것' 때문에 죽을 뻔"… 실제 두드러기, 어지럼증 유발?

오이 알레르기, 매우 드물지만 실제 존재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남성이 아내가 오이가 든 김밥 섭취를 강요해 죽을 뻔 했다고 토로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한 남성이 아내가 오이 먹기를 강요해 죽을 뻔했다며 자신의 위험했던 경험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 '리와인드(되감기) 부부'라는 명칭으로 김모(41)씨, 박모(41)씨 부부 사연이 소개됐다.

남편 김씨는 '오이 김밥' 사건 때문에 아내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결혼 6년 차에 접어든 이 부부는 현재 '먹방 크리에이터'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중 2024년 새해 첫날 시청자가 김밥을 후원했다. 문제는 김밥 안에 있던 오이였다.

남편은 "내가 오이 알레르기가 있다"며 "그래서 아내만 (김밥을) 먹기로 사전에 합의했는데, 아내가 (갑자기) 김밥에 오이가 없다며 먹기를 강요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그 김밥을 먹었으면 죽었다. 알레르기가 심하기 때문에 나를 죽이려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오이) 알레르기가 있는 건 알지만 단순 실수였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이 알레르기, 정말 존재할까?

오이 알레르기가 정말 있을까? 오이 알레르기는 대두, 우유, 땅콩 등 다른 음식 알레르기보다 매우 드물지만 존재한다. 알레르기,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J Investig Allergol Clin Immunol'에 스페인 의료진이 오이 알레르기 환자 사례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76세 여성이 오이를 섭취하고 5분 만에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흉부 발적 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했다.

다만, 오이 알레르기는 오이 자체보다는 오이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특정 꽃가루나 라텍스 단백질과 유사해 면역계가 혼동해 반응하는 교차반응 현상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오이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중 30~50%가 오이 알레르기를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오이 온실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없던 오이 알레르기 생겼다는 다소 신기한 보고도 있다. 핀란드 직업보건연구소가 'World Allergy Organization Journal'에 게재한 논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이전에 알레르기 병력이 없던 근로자 4명이 오이 온실에서 1~3년 근무하고 오이 알레르기가 생겼다. 비염 증상, 작업 후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고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났다. 오이 성분을 피부에 닿게 했더니 근로자 모두에게서 3~8mm 크기의 두드러기가 생겼고, 오이즙을 이용한 비강 유발검사에서는 근로자 중 3명에게서 알레르기 비염이 확진됐다. 연구진은 "오이 같은 식물의 고분자량 항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계속 노출되면 직업성 알레르기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레르기로 호흡 곤란과 함께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 증상(아나필락시스)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에피네프린 주사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이 맛 질색하게 하는 유전자도 있어

알레르기 때문에 아니라 단순히 오이 맛이 싫어 기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쓴맛에 예민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다. 오이 등 일부 과일은 해충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물질인 '쿠쿠비타신'을 함유하고 있다. 쿠쿠비타신은 쓴맛을 낸다. 사람의 염색체 7번에 있는 'TAS2R38' 유전자는 쓴맛에 민감한 PAV형과 둔감한 AVI형으로 나뉜다. PAV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AVI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쓴맛을 100~1000배 더 민감하게 느낀다. 부모 모두에게 PAV형을 물려받았다면 남들보다 쓴맛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이를 싫어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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