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주4일 근무제, 시행될까?” 업무 능력 높아져 vs 나태해져, 연구 결과는?

전 세계 141개 기업 대상으로 6개월 실시한 조사 결과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 근무로 근무 시간을 줄이면 번아웃 감소, 신체 건강 증진 등 직원 웰빙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정년 연장과 함께 주 4일 근무제 변경에 대한 요구가 노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 4일 근무제는 급여는 줄지 않고 일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근로자의 복지는 크게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실제 국제 학술지《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 근무로 근무 시간을 줄이면 번아웃 감소, 신체 건강 증진 등 직원 웰빙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은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 위치한 141개 기관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 기관들은 직원들이 정규 근무 시간의 80%만 근무하고 급여는 100% 지급하는 모델에 동의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불필요한 회의와 같은 저부가가치 업무를 제거하기 위한 준비 기간을 거쳤다.

연구진은 2896명의 직원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실험 시작 전과 6개월 후에 설문조사를 했다. 또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이 개념에 관심을 보인 12개 대조군 기업의 직원들로부터도 데이터를 수집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번아웃, 직무 만족도, 정신 건강, 신체 건강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실제 근무 시간을 추적해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도 확인했다. 참여 기업은 대부분 전문 서비스 또는 비영리 부문이었다. 참여 기관의 약 80%는 직원 수가 10명 이상이었다.

시범 기업의 직원들은 주당 평균 약 5시간의 근무 시간을 단축했다. 반면, 대조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변동이 없었다. 모든 직원이 같은 수준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직원들은 8시간 이상 단축했고, 어떤 직원들은 그보다 적은 시간을 단축했다.

연구 결과 시범 기업의 직원들은 네 가지 웰빙 범주 모두에서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점수는 감소한 반면, 직무 만족도는 상승했다. 6개월 동안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점수 모두 개선됐다. 이러한 변화는 대조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신체 건강은 네 가지 결과 중 가장 작은 개선을 보였다. 연구진은 “신체 건강 변화가 심리적 변화보다 나타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6개월은 신체 상태의 극적인 변화를 보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 기업의 직원들은 수면의 질이 향상됐고, 피로감이 줄었으며 업무 수행 능력이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직원들은 시간이 부족해 서두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업무 성과가 향상됐다고 느꼈다. 연구진은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한 후 근로자들은 스스로를 더 유능하다고 생각했고, 수면 문제와 피로 수준도 감소했으며, 이 모든 요인이 웰빙 향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12개월이 지난 뒤 시범 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조사를 한 결과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이지 않았다. 웰빙 개선은 시험 시작 후 1년 동안 지속됐다. 연구진은 “긍정적인 효과가 단순히 새로운 일정의 참신함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들이 무작위로 그룹에 배정되는 무작위 대조 시험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이미 평균적인 기업보다 직원 복지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직원들의 주관적인 웰빙을 측정했을 뿐 객관적인 건강 데이터는 수집되지 않았다. 따라서 직원들이 새로운 근무 일정을 유지하기 위해 복리후생을 과장해서 보고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연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법 기업의 약 90%는 시범 운영 후에도 주4일 근무제를 계속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기업도 이 제도의 결과에 만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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