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초반에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조기 항암치료로 회복될 줄 알았던 한 젊은 여성이, 치료 1년 만에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등·허리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이미 몸 곳곳으로 퍼진 전이성 유방암의 선명한 신호였다.
영국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켄트주 시팅본에 사는 26세 경찰관 샤니스 베넷은 24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마치며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극심한 등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뒤 암이 전신으로 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견딜 수 없는 수준의 통증 때문에 허리 부상이나 디스크 문제를 의심했지만, 의료진은 암이 척추까지 침범해 일부 척추뼈가 붕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샤니스가 처음 오른쪽 가슴에서 덩어리를 발견했을 때 의료진은 막힌 유관(duct) 가능성을 말하며 암이 아닐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덩어리는 4개월 사이 더 커지고 통증이 심해졌고, 2023년 5월 재검사에서 3기 유방암이 확인됐다. 이후 광범위한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거치면서 병이 호전된 듯 보였으나, 2024년 6월 갑작스러운 등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자리에서 암이 척추, 골반, 두개골, 간, 폐로 전이되어 이미 4기 상태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정확한 예후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지만 치료 반응은 양호해 샤니스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일할 수 없는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며 경찰관 직업을 내려놓은 점은 큰 상실감으로 남았지만, 그는 남은 시간을 ‘삶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채우고자 여행·공연·가족 행사 등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그의 버킷리스트 기록은 틱톡과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전이성 유방암의 첫 신호, ‘허리통증’일 가능성 높아
위 여성이 1년 만에 악화된 전이성 유방암은 유방에서 시작된 암세포가 몸의 다른 장기로 퍼진 상태를 말한다. 특히 뼈는 유방암이 가장 잘 전이되는 부위이며, 그중에서도 척추 전이가 가장 흔하다. 문제는 이때 나타나는 통증이 단순한 허리통증과 비슷해 젊은 환자일수록 암과 연결해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뼈에 암이 퍼지면 먼저 뼈를 약하게 만드는 변화가 생긴다. 암세포가 뼈를 녹이는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골조직이 점점 약해지고, 그 과정에서 작은 골절이 반복된다. 척추에 전이가 생기면 뼈가 버티지 못해 눌리면서 ‘압박골절’이 생기는데, 이 때문에 일어나거나 앉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나타난다. 무너진 척추뼈가 신경을 누르면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고, 걷기가 힘들어지는 등 신경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통증이 흔히 말하는 ‘허리 삐끗함’이나 ‘디스크 통증’과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유방암 환자라면 허리통증을 암의 신호로 떠올리기조차 어렵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서도 젊은 환자들이 전이로 인한 통증을 처음에는 근육통이나 업무 스트레스로 오해해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돼 있다.
하지만 유방암 병력이 있는 사람이 △새롭게 시작된 등·허리 통증을 느끼고 △밤에 더 아프거나 △진통제에 잘 듣지 않거나 △몇 주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의학적으로는 반드시 전이를 의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48시간 안에 척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뼈 전이는 단순 통증을 넘어 척추 골절, 신경 압박, 고칼슘혈증 등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 샤니스 사례처럼 "허리가 아픈데 다친 줄만 알았다"며 지나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실수일 수 있다. 유방암 병력이 있는 환자는 사소한 등·허리 통증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