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3리터에 이르는 땀을 흘려 고통받고 있는 20대 여성이 자신의 일상을 공유했다.
영국 일간 더선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어 인근에 거주하는 다르시 해밀턴(22)은 매일 새벽, 침대 전체가 젖을 정도의 땀 속에서 눈을 뜬다. 계절과 날씨 온도 변화도 아무 의미 없을 만큼, 매일 하루 동안 최대 5회 샤워를 해야 한다. 오후가 되면 머리카락까지 다시 흥건해질 만큼 땀을 많이 흘린다.
10세 무렵 땀을 너무 많이 흘려 교내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고 이를 견디지 못해 학교를 그만뒀다. 손과 겨드랑이에 반복되는 수포, 염증과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은 급격히 제한됐다. 나이가 들수록 증상은 악화됐다.
이후 중증 다한증 진단을 받고, 영국국민건강서비스(NHS)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증상이 현저히 호전됐지만, 최근 전문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치료 지원이 중단됐다. 그는 현재 사비로 치료를 지속하며,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체온 조절과 관계 없이 필요상으로 땀 분비…질병이라 생각하지 않는 경향 강해
다한증은 체온 조절과 관계없이, 몸이 필요 이상으로 땀을 분비하는 의학적 질환이다. 국제다한증학회(International Hyperhidrosis Society)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5%가 다한증을 겪고 있으며, 환자의 약 절반은 일상생활에 중대한 제한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국내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다한증 환자들은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발병률을 알기는 어렵지만, 전체 인구의 0.6~4.6%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한증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는 부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손 다한증의 경우에는 어린이나 청소년기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겨드랑이 다한증은 사춘기 혹은 20대 초반 정도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다한증은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생하고, 손바닥과 겨드랑이에 동반 발생하는 경우가 다음으로 많다. 겨드랑이 단독으로 또는 머리부위 순으로 발생한다.
질환은 크게 ‘일차성(원발성) 다한증’과 ‘이차성(속발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일차성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과 유전적 경향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가족성 발현 비율이 30~50% 수준으로 보고되며, 사춘기 전후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차성은 갑상선 기능항진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폐경, 비만, 약물 부작용 등 특정 질환 또는 약제와 관련해 발생한다.
다한증이 단순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땀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회심리적 영향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염분 배출은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습진, 접촉피부염, 반복적 세균‧진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수포와 궤양이 나타난다. 환자의 다수가 학교, 직장, 대인관계를 회피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우울 및 불안장애 비율 또한 일반 인구보다 높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가장 먼저 국소 항땀제(염화알루미늄 계열)를 적용하며, 효과가 미흡할 경우 이온영동법, 보툴리눌 톡신 주사, 항콜린제 투약 등이 고려된다. 중증일 경우 흉부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보툴리눔 톡신 주사는 땀샘 신경전달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발한을 억제할 수 있다. 미국 FDA와 영국 NICE는 중등도 이상의 다한증에 대해 이를 유효 치료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