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로 수출되는 미국산 바닷가재의 식용 근육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산 바닷가재의 유충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적은 있지만, 성체의 식용 부위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달하우지대 연구팀은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 인근의 주요 어획 해역 4곳에서 잡은 바닷가재 16마리(암·수)의 꼬리 근육조직을 분석했다. 이 지역에서 포획되는 바닷가재의 약 60%는 미국으로, 그 외 아시아와 유럽 등지의 주요 시장에도 수출된다.
연구진은 현미경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형광처럼 빛나게 하는 염료를 사용하고, 개별 입자의 성분을 판별하기 위해 라만 분광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모든 표본의 근육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소화기관에서 근육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바닷가재뿐 아니라 수산물을 섭취하는 소비자의 건강에도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1g의 살에서 평균 6~7개의 플라스틱…머리카락보다 30배 가늘어
바닷가재 꼬리살 1g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은 평균 6~7개, 크기는 평균 3.65μm(0.003mm)였다. 사람의 머리카락 두께보다 약 30배 가는 수준으로,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특히 남서부 어획구역에서 잡힌 개체는 다른 지역의 바닷가재보다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았으며, 꼬리가 짧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먹이 섭취량이나 대사 기능을 떨어뜨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직에서 확인된 플라스틱은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접착제, 해양 등급 플라스틱 등이었다. 가장 많이 발견된 물질은 폴리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폴리에스터, 폴리설폰 등으로 이들은 신발, 서핑보드, 샤워커튼, 의류, 카펫, 의료 장비 제작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인간 건강 위험도 배제 못해…“혈액·태반·뇌에서도 발견”
갑각류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경우 먹이 섭취 효율이 감소하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역시 해양 먹이사슬 상위에 있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혈액, 태반, 뇌에서 확인됐다”며 “암, DNA 손상, 세포 손상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불임, 조기출산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연어, 청어, 새우 등 인기 수산물 6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바다에서 출발한 미세플라스틱이 결국 식탁으로 이동한다”고 지적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수산물 뿐만 아니라 생수, 우유, 설탕, 맥주, 꿀, 비건 식품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해양과학지역연구(Regional Studies in Marine Science)》에 ‘Microplastic contamination in edible American lobster (Homarus americanus) muscle tissue’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바닷가재를 먹어도 괜찮나? 건강에 위험한가?
A.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갑각류의 건강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인체에 축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인체 위해성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지만, 혈액·태반·뇌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Q2. 왜 남서부 어획구역 바닷가재에서만 농도가 높았나?
A.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지역 개체의 꼬리가 더 짧은 점을 근거로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먹이 섭취와 대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Q3. 미세플라스틱은 바닷가재 말고 어떤 식품에서 발견되나?
A. 생수, 소금, 우유, 설탕, 맥주, 꿀, 육류, 닭고기, 비건 대체식품 등 다양한 식품에서 이미 검출된 바 있습니다. 해양 수산물로부터 시작해 인간 식탁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우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