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2일 (일)

허리둘레 늘어난 50대 우리 엄마... “치매 위험 커진다고?”

美연구팀 “건강해 보여도 허리둘레 늘어나면 인지 기능 저하”

중년 여성의 허리 둘레는 인지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허리 둘레 사이즈가 늘어나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위스콘신대·메이요 클리닉 등 17개 기관 공동 연구팀은 최근 폐경을 맞은 중년 여성(평균 연령 52.6세) 727명을 대상으로 허리 둘레와 인지 기능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들의 평균 허리 둘레는 평균 84.4cm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하는 대사증후군 위험 기준(80cm)을 넘는 대상자가 전체의 61.5%였다.

연구 결과 허리 둘레가 증가할수록 분석 대상자들의 △언어 학습 및 기억력 △청각 주의력 △시각 주의력 △언어 속도 등 4개 영역의 인지 영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둘레가 1 증가할 때마다 각 영역을 측정한 점수가 1.49~2.17점 감소했다.

연구팀은 흔히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이같은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분석 대상자를 에스트로겐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4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호르몬 치료요법은 인지 감소를 완화시키지 못했다. 호르몬의 치료 효과보다 복부 지방의 영향이 더 컸던 것이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들은 모두 체지방 지수(BMI) 35 미만으로 초고도비만 환자는 없었고, 심혈관질환 고위험군도 없었다”며 “대부분 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리 둘레가 증가했다는 것만으로 인지 기능 저하가 명확히 관찰됐다.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라도 허리 둘레가 늘기 시작하면 인지 건강을 조기에 점검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가 복부 지방이 쌓이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지방 축적으로 염증성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그 영향으로 뇌 노화가 빨라지고 해마 기능이 저하된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연구를 통해 허리 둘레가 늘어날수록 전두엽 용적이 감소한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이 역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미폐경학회(NAMS)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폐경(Menopaus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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