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냄새 잘 못 맡는다면 '이 질환' 의심해봐야

냄새 잘 못 맡는다면 혈관 건강 점검 필요…후각 저하와 관상동맥질환 연관성

후각 저하가 치명적인 심장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후각 저하가 치명적인 심장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서 후각 기능 저하가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지방 성분에 의해 막히거나 좁아지면서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대부분 예방 가능하다며 식이 조절, 금연, 금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자신이 잠재적인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내며, 일부는 증상이 심각해진 뒤에야 병을 발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환자를 조기에 식별해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후각 점수 나쁘면 첫 4년간 관상동맥질환 위험 2배 높아

연구진은 평균 연령 75세 성인 5142명의 건강 상태를 약 10년간 추적관찰 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당시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없는 이들로, 미국 국립심폐혈액순환연구소가 지원하는 대규모 장기 코호트 연구인 ARIC 연구 그룹(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group)에 참여했다.

참가자의 후각 기능은 표준 12개 항목 냄새 식별 테스트를 통해 평가됐으며, 점수에 따라 △좋음(11~12점) △보통(9~10점) △나쁨(0~8점)으로 분류됐다.

10년 간의 추적 기간 동안 총 280명이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았다. 이 가운데 후각이 좋음인 그룹은 83명(4.4%), 보통인 그룹은 101명(5.9%), 나쁨인 그룹은 96명(6.3%)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후각이 나쁜 사람은 후각이 좋은 사람보다 추적 관찰 첫 4년 동안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약 두 배 높았다. 다만, 이 연관성의 강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소 약해졌다.

연구를 이끈 홍레이 첸 박사(역학 및 생물통계학)는 “후각 저하는 코 부위에 생기는 비용종이나 신경퇴행성질환 같은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지만, 심혈관계 손상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 속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후각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혈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후각이 저하되면 식습관, 정신 건강, 노년층의 신체 활동 수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후각 기능 저하가 동맥 내 플라크 형성과 같은 초기 혈관 손상의 징후와도 관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예비적이며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하고,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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