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격이 눈에 띄게 어두운 사람이 있다. 이런 어두운 성격 특성으로는 나르시시즘(자기애), 사이코패시(공감 능력 부족), 마키아벨리즘(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향)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이를 심리학에선 ‘다크 트라이어드(Dark Triad, 어둠의 3요소)’라고 한다. 이 세 가지 성향 중 하나 이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시, 마키아벨리즘 등 세 가지 어두운 성격 특성을 지닌 남녀는 신체접촉으로 파트너를 조종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 빙엄턴 캠퍼스 연구팀은 연인 관계에 있는 남녀 대학생 526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성격 특성과 특정 애착 방식이 친밀한 관계에서 신체적 애정을 주고받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이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신체 접촉에 대한 전반적인 편안함, 불편함 때문에 접촉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정도, 상대방에게 유익하지 않은 방식으로 접촉하는 습관 등을 물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시, 마키아벨리즘 등 세 가지 어두운 성격 특성을 가진 남녀는 파트너를 조종하기 위해 포옹 등 긴밀한 신체 접촉을 할 가능성이 다른 사람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심리학자 에밀리 아이브스 박사는 “포옹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 안에서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을 활성화시키지만 모든 포옹이 반드시 좋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크 트라이어드 성격 특성, 즉 성격이 어두운 사람들은 포옹 등 신체 접촉을 통제 수단으로 삼아, 파트너를 조종하려고 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남녀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어두운 세 가지 성격 특성을 가진 남녀 중 여성은 ‘애착 불안’ 때문에, 남성은 ‘애착 지향’ 때문에 신체 접촉을 할 확률이 더 높았다. 애착 불안은 관계에서 버림받을까 봐 걱정하는 심리 상태이고, 애착 지향은 관계에서 안정감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즉 불안은 두려움 중심이고, 지향은 안정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연인 관계에 대해 불안해하는 남성은 파트너에게서 안정감을 얻기 위해 신체 접촉을 할 가능성이 큰 반면, 친밀감에 불편함을 느끼는 남성은 스스로 접촉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두운 성격의 여성은 스스로 접촉받는 것에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데도, 조작 수단으로 신체적 접촉을 할 가능성이 컸다.
이 연구를 이끈 심리학과 리처드 매트슨 교수는 “자기애 등 세 가지 성격 특성을 지닌 사람과의 연인 관계에서는 신체적 접촉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며, 오히려 그 강한 특성 때문에 파트너를 희생시킬 수 있다”며 “모든 형태의 신체적 접촉이 선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두운 성격 특성을 가진 남녀는 단기적인 연애 관계를 맺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관계는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으며 때로는 폭력도 동반된다. 그러나 이런 특성이 연인 관계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The dark side of touch: how attachment style impacts touch through dark triad personality traits)는 국제학술지 《현대 심리학(Current Psychology)》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성격이 유별나게 어두운 사람이 꽤 있는데 이는 어떤 성격 특성에 속하나요?
A1. 이런 사람들은 흔히 ‘다크 트라이어드(Dark Triad)’ 성향을 지닌 것으로 분류됩니다. 이는 자기애(Narcissism), 사이코패시(Psychopathy),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이라는 세 가지 어두운 성격 특성을 말하며, 전체 인구의 약 5~10%가 이 중 하나 이상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타인을 조종하거나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관계에서 감정적 거리나 통제 욕구가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Q2.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시, 마키아벨리즘 등 세 가지 어두운 성격을 가진 사람이 신체 접촉을 더 많이 하는 성향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이들은 신체 접촉을 애정 표현이 아닌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크 트라이어드 성향을 가진 사람은 포옹 등 긴밀한 접촉을 통해 파트너의 감정과 행동을 조종하려는 목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옥시토신 같은 ‘사랑 호르몬’이 활성화되는 신체 접촉을 이용해 상대방의 경계심을 낮추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려는 전략적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Q3. 어두운 세 가지 성격의 여성은 ‘애착 불안’ 때문에, 남성은 ‘애착 지향’ 때문에 신체 접촉을 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애착 불안과 애착 지향의 차이점은 뭔가요?
A3. 애착 불안은 관계에서 버림받을까 봐 걱정하는 심리 상태로, 상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도한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애착 지향은 안정감과 친밀감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신체 접촉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동기와 감정의 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