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간절기 뇌졸중, ‘이것’이 생사 가른다

뇌졸중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계절이 지금이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11, 12월. 이땐 응급실에 뇌경색이나 뇌출혈 환자들이 갑자기 많아진다.

기온이 5도 이상 떨어질 때는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혈류가 불안정해진다. 부산 온병원 뇌혈관센터 최재영 센터장은 27일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뇌혈관이 터질 수 있다”며 “기온 변화가 심한 새벽이나 아침시간대 외출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뇌졸중은 ‘골든타임 3시간’이 생사를 좌우한다. 그러나 여전히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 대신 한의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의심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중 12%가 한의원을 최초로 방문했다. 침, 부항, 뜸 등을 먼저 해본다는 것.

하지만 한의학적 치료는 재활 시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막 나타난 급성기엔 즉시 응급의료체계로 가야 한다. 지연된 치료는 회복 가능성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기 때문.

부산에 사는 A 씨(70·여)는 최근 갑작스러운 두통과 함께 의식을 잃었다. 가족은 침 치료를 고민하다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곧바로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CT검사 결과는 ‘지주막하출혈’. 병원은 ‘우측 후교통동맥류 코일 색전술’을 시행했다. 코일 4개가 삽입되어 혈류가 성공적으로 차단되었고, 시술은 잘 마무리됐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간절기 뇌졸중, ‘이것’이 생사 가른다
초겨울로 접어들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병이 바로 뇌졸중. 특히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다면 더 그렇다. 거기다 뇌졸중 증상이 있다싶으면 즉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 뇌졸중 치료의 성패는 골든타임 안에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로 크게 갈리기 때문. 사진=온병원

환자는 시술 당일 오후 일시적 의식 저하로 ‘뇌내 수두증’까지 발생했다가 ‘요추천자 배액술’을 받아 상태가 다시 안정됐다. 이후 사흘간 중환자실에 있어야 했다.

다행히 의식이 돌아와 일반병실로 옮겼다가 며칠 후엔 별다른 후유 장애 거의 없이 자기 발로 걸어서 퇴원했다. 대화와 보행도 정상 수준. 최재영 센터장은 “증상 후 3시간 이내 병원 도착과 90분 내 시술 착수가 생사를 갈랐다”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은 판단이 회복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했다.

이처럼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지만,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전문의들이 권하는 FAST 법칙, 즉 △F(Face)–얼굴이 한쪽으로 처지는가?, △A(Arm)–한쪽 팔에 힘이 빠지는가? △S(Speech)–말이 어눌하거나 발음이 꼬이는가? △T(Time)–즉시 119에 신고하라는 행동준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거다.

병원에 갔을 때를 염두에 두고 증상이 나타난 정확한 시간을 기록하는 일도 중요하다. 응급치료 가능 여부는 발병 시각 기준이다. 또한, 평소에도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하고, 기온 변화가 심한 새벽 외출은 피하며 언제나 옷을 따뜻하게 입고 지내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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