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세부터 65세까지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당뇨병이 없으며, 흡연하지 않는 사람은 치매 없이 사는 기간이 평균 13년가량 더 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년의 혈관 건강 관리가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미국 뉴욕대 랭곤 헬스의 연구진은 지역사회 기반 장기 추적 연구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혈압·당뇨병·흡연, 치매 위험 높이는 위험 요인
연구진은 평균 연령 56세 성인 1만 2409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병, 흡연 여부를 조사한 뒤 평균 2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은 모두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추적 기간 동안 3008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고, 5238명은 치매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
분석 결과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세 가지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세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사람들보다 치매 없이 사는 기간이 평균 12.6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요인이 없는 집단의 치매 없는 생존 기간은 평균 30.1년이었지만, 세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집단은 17.5년에 그쳤다.
또한 위험 요인 세 가지 모두를 가진 사람은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2.7배, 치매 진단 전 사망 위험은 약 5.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요세프 코레쉬 박사는 “중년기의 혈관 건강 관리는 10년 이상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45세 이후부터는 금연과 혈압 및 혈당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 없는 생존 기간 길어
이번 연구에서는 성별과 인종에 따른 차이도 분석했다. 세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여성은 치매 발병 없이 사는 기간이 평균 18.1년이었다. 남성의 경우 이 기간은 16.6년이었다. 세 가지 위험 요인을 가진 백인 참가자들의 치매 없는 생존 기간은 평균 19.6년이었고, 흑인 참가자는 16.0년이었다.
연구진은 의료서비스 접근성, 사회·경제적 환경, 생활 습관 등의 차이가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쉬 박사는 “혈관 위험 요인을 줄이는 노력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만, 일부 집단에서는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 예방 노력, 혈관 건강도 신경 써야
치매는 기억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뇌혈관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혈압은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당뇨병은 만성 염증과 혈당 조절 이상을 일으키며, 흡연은 혈관 기능 저하와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러한 변화는 뇌세포 손상과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는 모두 혈관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중년기의 생활습관 관리가 노년기 인지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인 만큼, 고혈압과 당뇨병, 흡연을 피한 것이 치매 발병 시기를 직접적으로 늦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 역시 위험 요인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을 뿐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험 요인을 한 시점에서만 측정했다는 점도 연구 한계로 꼽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 오픈 액세스(Neurology Open Access)》에 ‘Midlife vascular risk burden and dementia-free survival years: The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Neurocognitive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중년 이후 가장 먼저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은 무엇인가요?
A. 고혈압과 당뇨병, 흡연은 모두 치매 위험과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혈압과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치매 예방을 위해 혈압은 어느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요?
A.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한고혈압학회는 수축기 혈압 120~130mmHg 미만 수준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목표치는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60세 이후부터 관리해도 효과가 있을까요?
A. 전문가들은 중년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지만, 노년기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더라도 심혈관 건강과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