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체지방 빼려고 먹은 '이 식단'...뜻밖의 효과 있었다고?

임신 중 스트레스, 자녀 정신 건강에도 영향… 쥐 실험서 확인된 키토제닉 식단의 완화 효과

키토제닉 식단(ketogenic diet)이 임신 중 태아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장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탄고지 키토제닉 식단이 임신 중 받은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끼친 장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쥐 실험을 통해 확인됐으며, 사람에게 적용될 경우 정신 건강 예방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해당 연구는 《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 학술대회(ECNP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산모가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는 자녀의 발달 과정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어 불안, 우울, 사회성 결핍 등 다양한 정신·발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식단 조절만으로 이러한 영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관찰됐다.

키토제닉 식단, 사회성·행동 결핍 완화 효과 확인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진은 임신 말기에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 쥐의 새끼를 대상으로 생후 21일째부터 키토제닉 식단 또는 일반 식단을 적용했다. 이후 생후 42일째에 사회성,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도, 행동 반응 등을 평가한 결과, 키토제닉 식단을 먹인 쥐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대조군 새끼 쥐 중 50%가 스트레스 관련 문제를 보인 반면, 키토제닉 식단을 섭취한 쥐에서는 수컷의 22%, 암컷의 12%만 유사한 문제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키토제닉 식단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향상 및 호르몬 균형 조절 등 다양한 생물학적 변화를 유도해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관찰됐다. 수컷은 염증 반응이 줄어들었고, 암컷은 항산화 방어력이 증가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향후 맞춤형 식이 개입 전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발달 중인 뇌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 사람에게 적용 전 추가 연구 필요

연구를 이끈 알레시아 마르케신 박사는 “모유를 끊은 직후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을 제공한 결과, 출생 전 경험한 스트레스의 장기적 영향을 거의 완벽히 차단할 수 있었다”며 “이 식단이 발달 중인 뇌를 위한 일종의 방패처럼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린 시절 역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분 장애나 사회적 문제를 식단으로 예방할 수 있다면, 증상이 발현된 후 약물 치료에 의존하는 방식보다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주의점도 지적했다. 키토제닉 식단을 먹인 쥐는 대조군보다 성장 속도가 느렸으며, 이는 칼로리 섭취량 감소가 정신 건강 이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아직 쥐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적용하기 전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 중 혹은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남기는 정신 건강 문제를 식단 조절로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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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k*** 2025-10-15 10:39:54

    요즘은 정보와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시대인지...키토제닉 식단이라는 것이 생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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