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40대 남성, 운동 안하고 음주 회식만? 비만율 60% 넘어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유병률도 증가…전체 비만율 남성 48.8%, 여성 26.2%

한국 남성들의 비만 유병률이 거의 50%에 이른 가운데 40대 남성의 유병률은 60%를 넘겼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지속 증가해 50%에 육박했다. 특히 40대 남성은 10명 중 6명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3대 만성질환 유병률도 일제히 상승해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61.7%에 달했다. 이는 1년 전(50.2%)보다 무려 11.5%포인트 급증한 수치로, 모든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30대(49.1%)와 50대(48.1%) 남성의 비만율이 소폭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40대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도 27.8%로 1년 새 4.3%포인트 늘었고, 당뇨병은 13.7%(+2.4%포인트),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은 27.5%(+5.0%포인트)로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비만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동시에 망가뜨리는 '대사증후군'으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전체 비만 유병률을 보면 2024년 기준 남성 48.8%, 여성 26.2%로 남성은 전년 대비 3.2%포인트 늘었고 여성은 1.6%포인트 줄었다.

전문가들은 잦은 회식과 음주,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30~50대 남성의 육류 섭취량이 크게 늘었고, 특히 30대 남성은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비율이 적정 상한선(30%)을 넘어섰다. 반면,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만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진 것은 우려스럽지만, 질환을 인지하고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비율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30~40대에서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 지표가 큰 폭으로 좋아진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질병을 진단받은 뒤 적극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질병청은 초고령화 시대 대비를 위한 노인건강 관련 조사를 지속하고, 장기적인 건강 변화와 질병 발생의 인과관계 파악을 위한 추적조사, 조사 결과의 연계·활용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과 만성질환의 중증화 예방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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