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 감량 효과뿐만 아니라 ‘푸드 노이즈(food noise)’라 불리는 음식에 대한 집착도를 줄여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푸드 노이즈란 음식을 먹지 않을 때조차 끊임없이 음식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과식으로 이어지고, 운동이나 식단 관리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존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약 57%가 푸드 노이즈를 경험했지만, 이 용어 자체는 아직 많이 통용되지 않고 있다.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한 이번 연구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시장조사회사 마켓트랙이 함께 진행했다. 미국 성인 5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3세, 여성 비율은 86%였다. 이들 중 81%는 최소 4개월 이상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상태였다. 또한 86%는 치료 시작 전 체중이 92kg 이상이었다.
참가자들은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전과 후를 비교해 음식 집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고했다. 그 결과, 하루 종일 음식을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2%에서 16%로 감소했으며, 음식에 과도한 시간을 쏟는다는 응답도 63%에서 15%로 줄었다.
억제할 수 없는 음식 생각은 53%에서 15%로 줄었고, 음식에 대한 집착이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응답한 비율은 60%에서 20%로 감소했다. 또한 음식 생각 때문에 일상 활동이 방해받는다는 응답은 47%에서 15%로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큰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정신 건강 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응답자의 64%는 정신 건강이 나아졌다고 답했으며, 76%는 자기 확신이, 80%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향상됐다고 보고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푸드 노이즈 감소 때문인지, 혹은 체중 감량 자체의 효과인지 명확히 구분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 감량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완화해 환자의 정신적 건강과 일상생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비만 치료 전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