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사용 중인 항암제가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세포(Cel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과 대장암 치료에 사용 중인 두 가지 항암제인 레트로졸과 이리노테칸이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쥐의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뇌 손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UC 샌프란시스코 연구진은 1300개 이상의 FDA 승인 약물이 인간 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유전적 프로파일을 포함하는 계산적 접근법을 사용해 이론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특징을 역전시킬 수 있는 25가지 후보 약물을 찾아냈다. 후보 약물을 원래 목적(대부분의 경우 암 치료)으로 복용했던 환자 중 5명은 대조군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훨씬 낮았다.
연구진은 후보 약물 중 레트로졸과 이리노테간을 최종 실험 약물로 선정해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인 80마리의 쥐들을 위약 그룹, 레트로졸 단독 복용 그룹, 이리노테칸 단독 복용 그룹, 두 약물을 병용 복용 그룹으로 나눴다. 4개월 동안 진행된 실험 기간 약물은 이틀에 한 번씩 복용하게 했으며 인체 노출 수준을 잘 재현하기 위해 임상적으로 적절한 용량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복합 복용 그룹의 쥐는 알츠하이머병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뇌 영역인 해마의 부피가 증가했고,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 축적도 감소했다. 또 뇌 염증이 감소했고, 중요한 기억 영역의 뉴런이 더 잘 보존됐다.
연구진이 분석한 인간 의료 기록도 실험 결과와 같았다. 레트로졸을 투여받은 유방암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진단율은 대조군보다 53% 낮았다. 이리노테칸으로 치료받은 대장암 환자의 경우, 진단율은 80% 낮았다.
두 약물 모두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데, 이는 뇌 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요건이다. 쥐 실험에 사용된 용량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치료 범위 내에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