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는 숨쉬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지금은 산소 없이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했어요.” 국내 최초로 로봇 폐이식 수술을 받은 윤병섭(66)씨가 밝힌 소감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19일, 중증 폐섬유증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폐이식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윤 씨는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증이 악화돼 폐이식 외에는 치료법이 없는 상태였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끝에 지난달 19일 로봇 폐이식 수술을 결정하고 시행했다. 의료진은 갈비뼈 사이를 최소한으로 절개하고 로봇 팔을 이용해 손상된 폐를 제거한 뒤, 기증 폐를 정밀하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약 8시간에 걸쳐 수술을 했다. 현재 환자는 산소 공급 없이도 자연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로봇 폐이식은 전 세계적으로 뉴욕대 랑곤 병원, 시더스-사이나이 병원, 듀크대 병원, 클리블랜드 클리닉, 발 데브론 병원 등 극소수 병원만이 가능한 수술이다.
기존 개흉 수술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출혈과 통증이 적으며 회복 속도도 빠른 장점이 있지만 주로 서구인 체형에 맞춰 개발돼 비교적 작은 체구의 동양인 환자에게는 적용이 어려웠다. 이와 관련, 이번 수술은 국내에서도 고난도 로봇 수술의 안전성과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고 서울대병원 측은 밝혔다.
윤 씨는 “소중한 생명을 나눠주신 기증자분과 수술을 집도해주신 의료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박샘이나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이번 수술은 최소 침습 로봇 수술을 통해 회복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체구가 작은 환자에서도 정밀한 폐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중요한 사례”라고 의미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