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1일 (토)

“심근경색 환자 84% 혈액서 미세플라스틱 나와”…흡연자는 검출 6배 더 높아

정상 관상동맥 환자는 32%에서 검출…연구진 “ 미세플라스틱이 심근경색 일으킨다는 뜻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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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속에도 미세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속에도 미세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 비율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서 가장 높았으며, 흡연과 대기오염 노출도 혈중 플라스틱 입자 검출과 밀접한 관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차대 산탄드레아병원의 파스콸레 파올리소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하고, 같은 대학 심장내과의 에마누엘레 바르바토 교수가 이끈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 산탄드레아대학병원과 베로나 통합대학병원에서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 61명을 조사했다. 환자는 급성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 만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관상동맥이 정상인 대조군으로 나눴다.

연구진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과 신체 다른 부위의 말초혈관에서 각각 혈액을 채취해 미세·나노플라스틱을 분석했다. 환자의 흡연 여부와 검사 당일의 대기오염 수준, 이전 2년간 미세먼지(PM2.5) 노출 정도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미세 나노플라스틱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84%에서 검출됐다. 만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검출률은 40%, 관상동맥이 정상인 사람은 32%였다. 혈중 플라스틱 입자 농도도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서 가장 높았고, 만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와 대조군 순으로 낮아졌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혈액에서는 다른 집단보다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가장 흔한 물질은 포장재와 각종 소비재에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이었다.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된 환자의 97%에서 폴리에틸렌이 확인됐다.

흡연과 대기오염도 관련이 있었다. 장기간 높은 수준의 PM2.5에 노출된 환자일수록 혈중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가능성이 컸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미세플라스틱 검출 가능성이 6배 높았다.

흡연하면서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환자에게서는 모두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반면 담배를 피우지 않고 대기오염 노출도 높지 않았던 환자의 검출률은 13%였다. 연구진은 흡연과 대기오염을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이 폐에서 혈액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제시했다.

혈중 플라스틱 입자가 많은 환자는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와 인터루킨-6 등 염증 지표도 높았다. 플라스틱 노출과 전신 염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혈관 내피 기능 저하가 미세플라스틱과 심혈관질환을 잇는 잠재적 경로로 거론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심근경색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61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관찰연구인 만큼 두 요인의 연관성만 확인했을 뿐,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흡연과 대기오염처럼 플라스틱 노출과 심혈관질환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도 결과에 작용했을 수 있다.

바르바토 교수는 “이 연구는 환경 노출과 혈중 미세플라스틱, 심혈관질환 사이의 강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플라스틱 오염을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광범위한 환경 요인 중 하나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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