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체중148kg 20대男, 서울대병원서 비만수술…체중 39% 줄였다

복강경 통한 ‘위소매절제술’…수술 1년 뒤 몸무게 57kg 감량에 성공

비만한 남성이 공원에서 몸을 풀고 있다. 비만이 심한 사람은 위소매절제술 등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해봄직하다. 체중 감량 효과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적으로 먹는 비만약으로 평균 5~10%의 체중을, 위소매절제술 등 비만대사수술로는 평균 30~40%의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국내 임상에서 약 13%, 글로벌 임상에서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체중 147.6kg의 28세 고도비만 남성이 대사비만수술(복강경을 통한 위소매절제술)을 받고 1년 뒤 체중의 약 39%을 줄인 임상 사례를 최근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에 보고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김사홍 교수(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복강경·로봇수술)는 “수술 후 추적관찰에서 환자의 몸무게는 10일째 138kg, 2개월째 124kg, 4개월째 112.1kg, 7개월째 101.7kg, 10개월째 96.25kg으로 줄었다. 수술 후 1년째엔 체중이 90.15kg였고 혈압도 145/98 mmHg에서 122/78 mmHg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당초 단백뇨와 고혈압으로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그는 20대 초반까지 체중이 85kg을 넘지 않았다고 했다. 담배를 피웠고, 고혈압약을 복용 중이었다. 당시 키 177cm에 몸무게 130kg이었다. 검사 결과 혈소판 감소증, 콩팥기능 장애, 사구체 여과율의 저하 등이 확인됐다. 특히 이 남성은 ‘마이오신 중쇄9 관련 장애’ (MYH9RD)라는 희귀한 상염색체 우성 유전병을 앓고 있었다. 이 유전병은 콩팥 합병증(만성신부전), 거대혈소판 감소증, 난청 및 기타 전신증상을 일으킨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살을 빼고 담배를 끊으라고 권하고, 고혈압약을 처방했다.

그러나 그는 생활습관을 바꾸지 못했고, 약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았다. 약 2년 3개월 뒤 몸무게가 145.7kg까지 불어났다. 체질량지수(BMI)는 47(kg/m2)을 넘었다. 콩팥 기능도 악화됐다. 신장 생검에서 사구체신염(국소분절사구체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사구체의 약 76%가 전신성 경화증을, 약 9.5%가 국소성 경화증을 보였다. 핏속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사구체가 딱딱하게 굳었다는 뜻이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연구팀은 이 남성에게 복강경 위소매절제술(SG)을 집도했다. 연구팀은 거대혈소판증으로 인한 출혈 위험과 콩팥기능 장애를 무릅쓰고, 혈소판 수혈 등 수술 전후 관리를 철저히 했다. 그 덕분에 수술이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수술 1년 뒤 환자의 몸무게는 90.15kg(체중 감량률 약 39%)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혈압 수치와 각종 대사 지표(헤모글로빈 A1c, 트리글리세라이드, 저밀도 지단백질 수치, 알라닌 아미노전달효소,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달효소 등)가 모두 좋아졌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서울대 의대 박도중 교수(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복강경·로봇수술)는 “환자는 수술 후 2일차에 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이렇다할 합병증 없이 수술 후 5일차에 퇴원했다”고 말했다. 환자는 수술 후 위식도 역류 증상을 보여, 약물(프로톤 펌프 억제제, PPI)을 1년 간 복용했다. 1년 추적관찰 후 받은 위내시경 검사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확인돼, 계속 치료를 받았다.

이 연구 결과(Bariatric Surgery for a Patient With Myosin Heavy Chain 9-Related Disorders (MYH9RD): A Case Report)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가 발행하는 《비만대사외과 저널(Journal of Metabolic and Bariatric Surgery)》 온라인판에 실렸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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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w*** 2025-05-25 18:15:11

    진짜 비만이 심한 사람은 웬만하면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체중 감량 효과가 살 떨릴 정도로 높다. 문제는 부작용 가능성이다. 갑자기 몸에 칼을 심하게 대는데, 뭔가 이상이 생기지 않으면 그게 바로 비정상이다. 그래서 훌륭한 외과의사는 사람 몸에 함부로 칼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유로 고도비만이 됐다면, 대사비만수술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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