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집에서 부르는 ‘온라인 합창단’…노인 건강증진에 큰 효과?

“폐 용량, 자세 등 좋아지고 정서적·인지적·사회적 도움받을 수 있어”

나이든 사람들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온라인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온라인 합창단(가상 합창단)이 노인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유튜브(Sounds Good Choir)]

온라인 합창단(Online Choir), 가상 합창단(Virtual Choir), 가정 합창단은 모두 같은 걸 뜻한다. 합창단원들이 실제 만나지 않고, 그냥 자신이 있는 곳에서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새로운 개념의 모임이다.  

외로운 노인이 온라인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익숙한 노래를 부르면, 삶의 기쁨을 느끼고 인지기능이 좋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일리노이주에서 진행되는 55세 이상 대상의 온라인 노래 프로그램(Sounds Good Choir)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보르나 보나카르푸르 교수(신경과, 음악·의학프로그램 디렉터)는 “노래는 호흡 조절, 감정 조절, 운동 조절 등과 관련된 신경망을 활성화해 신경생리학적 과정을 자극한다”며 “노래 연습을 통해 폐 용량, 자세, 전반적인 신체 건강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사는 노인 등 사회적 불안감을 겪는 사람은 누구나 온라인(가상) 노래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나이 많은 사람들이 건강 악화를 겪던 시기에 55세 이상 성인(치매 등 신경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도 포함)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합창단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이 합창단에는 176명이 참가했고, 익숙한 노래로 구성된 온라인(가상) 합창 프로그램이 52주 동안 이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합창은 나이든 사람들의 웰빙(참살이)과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 등 신경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온라인 합창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나카르푸르 교수는 “다양한 노년층이 온라인을 통한 노래 부르기로 정서적·인지적·사회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철학자 겸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해서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를 부르기에 행복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신경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음악과 노래는 이들 환자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다른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참가자 가운데 약 87%가 온라인 합창단 참여로 건강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자유응답의 5% 이상에서 정서적 건강(36%)과 사회적 건강(31%)을 비롯해 지적 건강, 영적 건강, 신체적 건강, 과거와의 연결감 등 주제를 언급했다.

편안한 환경에서 익숙한 노래를 함께 부르면 긍정적인 기억을 통해 감정적 공감이 일어나며, 소통이 촉진되고,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음악 치매 연구 네트워크’의 지원으로 전국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엔 이와 관련된 앱(Virtual Choir Creator, Virtual Choir Recorder)이 있다. 이는 합창단원이 비디오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직접 녹음하고, 다른 사람의 녹음 파일을 가져오고, 모든 걸 동기화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Virtual Group Singing Programs for Well-being in Healthy Older Adults and Persons with Neurocognitive Disorders During early COVID-19 Pandemic: A Perspective from Chicago)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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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w*** 2025-04-24 01:07:50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니 놀랍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교통이 불편한 곳에 사는 사람도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겠다. 국내에도 많이 도입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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