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우울증, 단순한 ‘마음의 병’ ? 만성질환 발병 속도 30% 빠르다

더 많은 만성질환에 시달려...발병률도 높아

체중계의 숫자를 보고 놀란 여성
최근 우울증이 건강 문제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발병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우울증 관련 사건이 이어진 가운데 우울증이 단순한 정신 건강 문제를 넘어 만성질환 발병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PLOS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병력이 있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만성질환 발병 속도가 약 30%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69개 만성질환의 발병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참여한 40~71세 성인 17만2556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평균 6년9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이미 더 많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새로운 만성질환 발병률 또한 더 높게 나타났다.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매년 평균 0.2개의 새로운 신체 질환이 발병한 반면,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은 0.16개의 새 질환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발병한 질환은 골관절염, 고혈압, 위산 역류 등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우울증을 전신 질병으로 바라보고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켈리 플리트우드 통계학 교수는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들은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장기적인 신체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우울증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접근 방식을 취하는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00만명 넘어선 국내 우울증 환자…여성·2030세대 '취약'

안타깝게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고(故) 김새론 배우 역시 생전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우울증 환자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1만명에 달하며, 2020년 85만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진료비 또한 연간 5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의 2배 이상이며, 20대와 30대 청년층에서 우울증 환자 비중이 높다. 여성과 청년 세대가 우울증에 더욱 취약한 셈이다. 우울증은 식욕 및 수면 저하, 소화 불량, 감정 기복 등 심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다.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등 대부분의 심각한 정신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며 "우리나라 자살률이 1위인 상황인데 그 큰 이유 중 하나는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