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놀라운 효과 “장내 미생물 구성에 영향”

티베트 승려의 내장에서 정신건강에 좋은 미생물 풍부하게 발견 돼

명상은 우울증, 불안, 약물 남용, 외상 스트레스, 섭식 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물론 만성적 고통을 덜어주는 방법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오랜 세월 명상을 해온 티베트 불교 승려는 장내 미생물이 인근 주민과 상당히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불안과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오랜 세월 명상을 하는 것이 내장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일반 정신의학((GPSYCH)》에 발표된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3개의 티베트 사원의 승려 37명과 그 근처에 사는 19명의 대변과 혈액샘플을 분석했다.

해당 승려들은 고대 인도의 의료체계인 아유르베다에 의거한 명상법을 최소 하루 2시간 이상씩 수행해왔다. 명상을 한 기간은 3~30년으로 달랐다.

대변 샘플 분석 결과 승려들은 다른 주민들과 달리 장내 미세균 군집이 풍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사와 지질 다당류 생합성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인 메가모나스(Megamonas)와 파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이 현저히 풍부했다. 또한 승려들은 이웃 주민에 비해 혈장 내 임상적 위험인자 및 총콜레스테롤과 아폴리포단백질B(심장병의 위험인자) 등이 적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승려들의 장내에 풍부하게 함유된 미생물군은 불안, 우울증, 심혈관 질환의 위험 감소와 면역기능 강화에 관련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결과는 명상이 장내 미생물에 이로운 영향을 미쳐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연구책임자인 상하이자오퉁대 산하 상하이정신건강센터의 첸징홍 교수는 “명상그룹(승려)은 장 내 박테리아가 풍부하며 특히 정신질환 완화와 관련된 박테리아가 많다는 점에서 명상이 정신건강에 좋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라고 밝혔다. 명상은 우울증, 불안, 약물 남용, 외상 스트레스, 섭식 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물론 만성적 고통을 덜어주는 방법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gpsych.bmj.com/content/36/1/e10089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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