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 가시를 삼킨 뒤 목 통증을 나흘 동안 참았다가 식도에 구멍이 생기고 목 안에 고름까지 찬 5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52세인 이 중국 남성은 생선가시를 실수로 삼킨 뒤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병원을 찾지 않았다.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고 나흘째에는 열까지 났다. 체온은 최고 38.9도까지 올랐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아 찍은 CT 검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생선 가시가 목 부위의 식도 벽을 뚫고 있었다. 의료진이 내시경으로 가시를 제거하자 식도 벽에는 약 5mm 크기의 깊은 상처가 남아 있었다. 상처에서는 고름도 흘러나왔다.
남성을 진료한 중국 푸젠의과대학 장저우부속병원 의료진은 “식도 이물로 인한 천공(식도 벽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중대한 응급상황”이라고 했다.
이틀 뒤 더 악화…목 안에 약 4.8cm 농양 생겨
의료진이 제거한 가시는 T자 모양으로 가로 폭이 약 2cm였다. 가시를 뺀 자리에는 약 5mm 크기의 깊은 상처와 고름이 남아 있었다. 이후 의료진은 코를 통해 관을 넣어 식도 내부 압력을 낮추는 치료를 권했지만 남성은 처음에는 거부했다. 그러나 이틀 뒤 통증과 가슴 답답함이 심해지고 농양까지 커졌다.
다시 찍은 CT에서는 목 부위의 농양이 커진 것이 확인됐다. 크기는 최대 약 43×20×48mm였다. 의료진은 결국 남성의 동의 하에 코를 통해 식도까지 관을 넣고 약한 음압을 걸어 고름과 분비물을 지속적으로 빼내는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배출되는 고름의 양이 줄었고 통증도 호전됐다. 치료 8일 뒤 CT에서는 농양이 거의 사라졌다.
남아 있던 식도 상처는 내시경용 금속 클립으로 닫았다. 남성은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입원 18일째 퇴원했다. 한 달 뒤와 약 8개월 뒤 추적 관찰에서도 삼킴 곤란이나 발열, 목 통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생선 가시 걸린 뒤 계속 아프다면 방치하면 안 돼
식도는 한번 뚫리면 주변으로 염증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식도에는 다른 장기를 감싸는 단단한 바깥층인 ‘장막’이 없기 때문이다. 감염이 번지면 목 농양뿐 아니라 종격동염(폐 사이 공간에 생기는 심한 염증)이나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식도 천공의 사망률은 약 10~40%로 보고된다. 식도에서 새어 나온 내용물 때문에 종격동염까지 생기면 사망률은 30~50%까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생선 가시를 삼킨 뒤에도 계속 음식을 먹거나, 증상이 있는데 병원 방문을 미루면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의료진은 “식도 천공은 진단 시점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생선 가시를 삼킨 뒤 목이나 가슴 통증이 계속되거나, 삼킬 때 아프고 열까지 난다면 단순히 ‘긁힌 것’이라고 생각해 버티지 않는 게 좋다. 특히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숨쉬기 불편하고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미국 증례보고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