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5일 (금)

“참, 오글거리네!” 연인과 함께 밥 먹으면⋯식후 혈당, 훨씬 덜 오른다?

연인(친밀한 파트너)과 함께 밥 먹으면⋯나홀로 밥 먹을 때보다 식후 혈당 15% 더 낮고 정상 회복 속도 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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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녀가 환한 표정으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연인과 함께 밥을 먹으면 식후 혈당이 15% 더 낮고, 높아진 혈당도 더 빨리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사회적 생리 현상은 다른 상황에서도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밥을 혼자 먹을 때보다 연인(친밀한 파트너)과 함께 먹을 때, 식후 혈당의 변동 폭이 훨씬 더 작고 치솟았던 혈당도 더 쉽게 떨어져 건강에 좋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연구팀은 의도적으로 조절하기 힘들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대표적인 신체 기능인 ‘포도당 대사’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성인 108명을 대상으로 똑같은 탄수화물 식사(백밀 빵 102g)를 혼자서 먹을 때와 연인과 함께 먹을 때의 혈당 변화를 측정,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혼자서 쓸쓸히 밥을 먹을 때보다 연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먹을 때 식후 혈당이 훨씬 덜 치솟았고, 정상 수치로 돌아오는 속도도 훨씬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이 치솟고 가라앉는 전체적인 변동 크기는 한 사람이 혼자 먹고 같이 먹는 것을 번갈아 가며 비교했을 때(참가자 내 분석) 평균 약 14.6% 줄어들었다. 아예 혼자 먹은 그룹과 함께 먹은 그룹을 통째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참가자 간 분석)는 함께 먹은 그룹의 혈당 변동 폭이 23.9%나 더 낮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회적 생리’ 현상이 밥을 먹을 때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섭씨 12도의 추운 방에 들어가는 체온 조절 실험이나 전기 충격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실험(참가자 116명)에서도, 파트너가 곁에 있을 때 체온이 덜 떨어지고 스트레스 반응(교감신경 각성)도 훨씬 더 빠르게 안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아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참가자 56명)에서는 엄마가 곁에 있을 때 아기의 스트레스 반응이 훨씬 더 부드럽게 진정됐다.

이 연구 결과(Social Physiology: Human homeostasis is more efficient in social proximity)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2026년 9월 23일자)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협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대사의 효율성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체는 혼자서 모든 것을 버텨내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에너지를 가장 잘 아끼며 잘 작동하게 만들어졌다. 인류가 숱한 위험을 극복하며 집단을 이루고 살아온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연구 결과는 현대인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의 통계를 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약 16%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 전단계 인구까지 합치면 혈당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1500만 명이 넘는다. 이런 대사 질환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잘못된 식습관뿐만 아니라,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5%를 웃돌 정도로 심각해진 사회적 고립도 큰 몫을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연구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먹는가만큼이나, 누구와 함께 먹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끼니를 혼자서 대충 때우는 습관은 몸의 대사 효율을 떨어뜨려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정을 느끼며 먹는 식사가 병을 고쳐줄 수는 없지만, 일상 속에서 나누는 따뜻한 교감은 인체의 대사 건강을 지탱해주는 강력하고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혼자 밥을 먹으면 왜 혈당이 더 높게 오르나요?

A1. 타인과 함께할 때 우리 몸의 대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돕는 ‘사회적 생리’ 기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신체가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더 많이 쓰게 되면서 혈당 수치가 많이 오릅니다.

Q2. 혹시 좋아하는 사람과 신체 접촉을 해야만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건가요?

A2. 이번 연구에 따르면 신체 접촉이 체온을 유지하는 데는 일부 도움을 주지만, 혈당이나 스트레스 조절 과정에서는 직접적인 스킨십이 없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똑같이 긍정적인 생리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Q3. 혈당이나 체온 외에 다른 신체 기능에도 이런 영향을 미치나요?

A3. 네, 연구팀은 포도당 대사, 체온 조절은 물론 성인과 영아의 스트레스 복원력(교감신경 각성 반응) 등 테스트를 진행한 모든 신체 균형 유지 시스템에서 건강 효율이 똑같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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