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0일 (목)

“조금 부었을 뿐인데?”…벌에 쏘인 뒤 ‘이 증상’ 나타나면 위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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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벌 쏘임’ 사고 집중…호흡곤란·전신 두드러기 등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9월은 벌 쏘임 사고도 집중되는 시기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에 나선다면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고, 벌에 쏘인 뒤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위해 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져 산책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도 좋다. 문제는 이맘때 벌 쏘임 사고가 집중된다는 점이다. 풀숲이나 나무 주변에 숨어 있는 벌집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건드렸다가 여러 차례 쏘이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 쏘임으로 119구급대에 이송된 환자의 78.7%가 7~9월에 집중됐다. 특히 9월이 2040명(29.2%)으로 가장 많았고, 8월 1880명(26.9%), 7월 1578명(22.6%) 순이었다.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개체수가 늘어나는 이 시기에 벌 쏘임 사고 위험도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최근 대구에서 산책 중 땅벌에 얼굴과 다리 등을 여러 차례 쏘인 시민이 호흡곤란과 전신 두드러기, 심한 저혈압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의 해상케이블카 인근에서 말벌 떼 공격으로 영유아와 성인 등 16명이 벌에 쏘이는 사고도 발생했다. 벌 쏘임 사고 예방과 대처법,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신호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벌에 쏘였다면?침 남아 있으면 긁어내듯제거

벌에 쏘이면 우선 벌이 있는 곳에서 벗어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벌집 주변에 계속 머물면 추가 공격을 받을 수 있어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벌에 쏘였다고 반드시 피부에 벌침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환부를 살펴 침이 남아 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르면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처럼 가장자리가 평평한 물건으로 긁어내듯 피부를 밀어 벌침을 제거한다. 이때 벌침을 손이나 핀셋으로 집어 빼면 안 된다. 벌침 끝을 집는 과정에서 독주머니를 눌러 남아 있는 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벌에 쏘인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를 15~20분 정도 대주면 부기와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여러 차례 벌에 쏘였다면 알레르기 반응뿐 아니라 많은 양의 벌 독으로 인한 전신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금 붓는 정도?”호흡곤란·전신 두드러기는 위험신호

대부분 벌에 쏘이면 해당 부위가 붉어지고 붓거나 통증·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벌 독에 대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는 경우다. 벌에 쏘인 부위뿐 아니라 몸 전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고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

벌에 쏘인 뒤 입안이나 혀가 붓거나 호흡곤란, 전신 두드러기, 어지럼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하고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달 부산에서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소방관이 벌집을 소각하는 모습.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쏘인 부위와 관계없이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얼굴·입술·혀가 붓고, 숨쉬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어지럽거나 식은땀이 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메스꺼움‧복통‧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심하면 호흡부전이나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벌 쏘임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가 66명 발생했다. 다만 아나필락시스라고 해서 반드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피부 증상이 없더라도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 기도 수축, 목 안쪽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반응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과거 벌 독으로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해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을 처방받은 사람은 벌초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반드시 휴대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뒤 아나필락시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신속하게 허벅지에 주사한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수 시간 뒤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의료기관에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벌초나 야외 활동 중 벌집을 건드렸다면 손을 휘젓거나 큰 소리를 내는 등 벌을 자극하는 행동을 피하고, 몸을 낮춘 뒤 벌집에서 20m 이상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사진은 추석을 앞두고 성묘객 맞이 벌초 작업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벌집 건드렸다면? 20m 이상 벗어나야향이 강한 화장품검은 옷 피하기

벌초할 때는 쏘인 뒤 대처하는 것만큼 벌집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벌은 대개 풀이 우거진 곳의 땅속이나 수풀에 집을 짓는다. 그래서 예초기로 작업하다 벌떼의 공격을 받는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에 벌이 반복해서 드나드는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벌집을 발견했다면 직접 제거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몸을 낮춘 뒤 벌집에서 20m 이상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벌이 주변을 맴돌 때 손으로 휘젓는 등 자극하는 행동은 피하고, 머리와 얼굴 등 노출 부위를 보호하면서 신속하게 거리를 벌리는 것이 중요하다.

옷차림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향이 강한 향수·화장품·헤어스프레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향이 강한 화장품이 벌을 유인하거나 자극할 수 있어서다. 또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색의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이 밝은색보다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색에 더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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