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5일 (화)

“췌장암 더 일찍 발견해야 했는데”… 흔한 소화 불량이 ‘증상’인 경우?

[김용의 헬스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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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증상이 생겨도 흔한 소량 불량으로 오해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상이 없었는데"... 암을 늦게 발견한 사람 중에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탄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암은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달려가면 꽤 진행된 상태다. 늦게 발견하니 치료가 어렵다. 다른 병에 비해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암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조기 발견'이 그 다음이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은 암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원인이 있지만 다른 암과 비교해도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가암등록통계(2019-2023년)에 따르면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6.9%), 유방암(94.7%)이 높은 상대생존율을 보였고, 폐암(42.5%), 간암(40.4%), 췌장암(17.0%)은 낮은 상대생존율을 보였다. 특히 췌장암의 낮은 상대생존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명치, 복부에 통증...그냥 넘기는 경우도 많아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췌장은 길이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로, 위의 뒤쪽에 숨어 있다. 복부 깊숙이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어 병이 생겨도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증상이 생겨도 소화 불량 등 위장병 증상과 구분이 어려워 그냥 넘기는 경우도 많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다. 명치(가슴골 아래 한가운데 오목한 곳)의 통증이 가장 흔하나, 복부의 좌우상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있다. 췌장암 환자의 약 90%가 통증을 느끼지만, 초기 증상이 애매해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있다.

허리 통증, 황달... 갈색이나 붉은색 소변, 흰색이나 회색 대변, 피부 가려움증

췌장은 등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도 호소한다. 이처럼 요통이 왔을 때는 암이 꽤 진행된 경우다. 암세포가 췌장을 둘러싼 신경으로 퍼지면 상복부나 등까지 심한 통증이 온다. 황달 또한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황달이 생기면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된다. 이때 황달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른 채 소변 색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따르며,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된다. 황달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황달과 함께 열이 나면 막힌 담도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이때 막힌 부분을 빨리 뚫어 주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체중 감소, 소화 장애, 물 위에 뜨는 옅은 색의 대변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체중이 빠진다. 정상 체중에 비해 10% 이상이 줄어든다. 원인은 암 때문에 췌액 분비가 줄어들면서 흡수 장애와 식욕 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감소, 또는 췌장암의 간 전이나 원격 전이 등 여러 가지다.

위장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막연한 소화 불량이 지속될 때가 있다. 이는 암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췌액, 담즙)의 통로를 막아 지방을 소화하는 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 이때 물 위에 뜨는 옅은 색의 기름지고 양이 많은 대변을 보게 된다. 암세포가 위장으로 퍼졌을 경우에는 식후에 통증, 구역질, 구토가 나타난다.

갑자기 당뇨병 생기거나 기존의 당뇨 악화

췌장암이 생기면 전에 없던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기도 한다. 췌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암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가족력이 없이 갑자기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암의 발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췌장은 당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당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혈액 속으로 분비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은 높이는 역할을 한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이다 소장의 첫 부분인 십이지장으로 들어가서 음식물의 영양분 중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에 관여한다. 따라서 췌장에 병이 생기면 소화효소의 배출이 감소, 음식물 속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 못하므로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체중이 줄어든다.

암이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췌장암 생존율 2.4%

암은 일찍 발견하면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고 장기에만 머물러 있다. 조기진단(국한)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암종별로 다른 생존율을 보였다. 전립선암,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이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폐암(81.5%), 간암(63.5%), 췌장암(47.8%)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암이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전이된(원격전이)된 상태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은 췌장암이다. 췌장암 발생자의 48.5%에 해당한다. 이때 생존율은 2.4%로 매우 낮았다. 갑상선암(63.7%), 전립선암(51.2%), 유방암(50.4%)은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 오랜 당뇨병 환자는 췌장 건강에도 신경을 쓰는 게 좋다. 앞에서 열거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병원의 소화기내과를 방문, 췌장 담당 의사와 상담하는 게 안전하다. 흔한 소화불량으로 방심하지 말고 "이 참에 췌장 검진도 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암은 정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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