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8일 (토)

스마트폰이 위험 높인다고?…암 예방과 치유를 방해하는 가짜 정보들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스마트폰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저주파 에너지는 암의 원인인 유전자 돌연변이와는 상관이 없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은 왜 생길까. 원인은 세포에 있다. 암은 우리 몸의 세포에 유전자 변화가 축적돼 세포가 정상적인 조절을 받지 않고 계속 증식할 때 발생한다.

정상적인 세포는 필요할 때만 분열하고, 손상이 심하면 스스로 죽도록(세포 사멸) 조절된다. 하지만 여러 원인으로 유전자에 변화가 쌓이면 이러한 조절 기능이 망가지면서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노화가 원인인 이유도 나이가 들수록 세포가 분열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유전자 변화가 쌓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흡연 △음주 △자외선, 방사선, 일부 화학 물질,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 △비만, 신체 활동 부족, 채소와 과일이 부족한 식습관 등 생활 습관 요인이 있다.

중요한 점은 암은 대개 하나의 원인만으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환경, 우연한 유전자 변화 등이 오랜 시간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요인들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다. 전문가들은 “담배를 끊고, 술을 절제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의 개선 노력이 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암을 막기 위한 통로를 방해하는 ‘훼방꾼’이 있다. 암에 대한 가짜 정보다. 인터넷에는 암에 대한 귀중한 정보가 많은 반면 일부 가짜 정보는 두려움을 퍼뜨리는 데에도 사용돼 암 예방과 치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종종 사실로 전해지는 암에 관한 진술이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정보에 불과한 것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암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을 알아봤다.

스마트폰이 암을 유발한다=현재로서는 어떤 휴대전화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며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저주파 에너지는 유전자를 돌연변이 시키지 않는다. 휴대전화와 암의 연관성에 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됐으나 관련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설탕을 끊으면 암이 낫는다=암이 설탕에 의존한다는 오해가 흔하지만 식단만으로는 암을 완전하게 치료할 수는 없다. 이 오해는 암세포가 정상 세포보다 더 많은 포도당을 소비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설탕을 줄이거나 끊는다고 암세포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단, 높은 설탕 섭취는 비만에 기여하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비만은 암 위험 증가와 연관돼 있다.

암은 전염성이 있다=암 가족력이 있으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어떤 종류의 암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없다. 장기 이식 수혜자가 기증 조직에서 암에 걸릴 확률도 극히 낮다.

하지만 외과 의사들은 암 병력이 있는 환자의 장기를 사용하는 것을 피한다. 암을 일으키는 일부 바이러스, 예를 들어 인유 두종 바이러스(HPV)는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지만 암은 전염성이 없다.

암은 인공 감미료에 의해 발생한다=잘못된 정보다. 인공 감미료는 암 위험을 높이는 화학 물질이나 다른 물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단지 설탕 없이 음식을 달게 만드는 방법일 뿐이다.

생체 검사나 수술은 암을 전이시킬 수 있다=이것은 특히 위험한 오해다. 조기 진단은 암과 싸우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며, 검사와 치료를 피하는 것은 생존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공기에 노출되거나, 바늘에 찔리거나 수술 중에 암이 다른 조직으로 퍼질 것이라고 믿는다. 공기 노출이 암을 전파시킨다는 외과적 데이터는 없다. 또한 현대의 외과 의사들은 수술 중 암세포가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한다.

암은 인간이 자초한 현대의 질병이다=거짓이다. 인간은 환경에 친화적이지 않은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지만 암은 우리가 상상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

실제로 암이 발견된 공룡 뼈도 있다. 최근에는 2억4000만년 된 거북이 조상의 대퇴골이 뼈 암의 증거로 발견됐다. 뼈암은 유방, 전립선, 폐, 신장 등의 장기에 생긴 암이 혈류를 따라 뼈에 옮겨 생긴 암이다. 전문가들은 “더 긴 기대 수명과 더 나은 진단 도구로 인해 오늘날 암이 더 많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암을 퇴치 못하는 데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암은 건강한 인간 세포를 돌연변이 시키는 복잡한 질병이다. 암이라는 단어는 종종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100가지 넘는 관련 질환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게다가 세포들은 질병 진행 중에 계속 돌연변이를 해 연구를 더 어렵게 만든다. 암 진단과 치료에 큰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점이 많이 남아있다.

슈퍼푸드는 암을 멈출 수 있다=건강한 식단이 몸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암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생과일이나 채소는 비만과 기타 암 위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한 생활 습관에 좋다. 슈퍼푸드는 건강한 선택이지만 초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가족력이 없다면 암에 걸릴 위험이 없다=가족력이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암은 엄밀히 말해 유전병은 아니다. 암의 5%에서 10%만이 부모로부터 자녀로 유전된다.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 선택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적 돌연변이는 암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특정 화장품은 암을 유발한다=체취 제거제인 데오도란트를 유방 조직 근처 팔 밑에 바르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오해가 흔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염색약이나 강한 냄새가 나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다른 과정이 암을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데오도란트나 땀 억제제에 포함된 화학 물질이 유방 조직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 또한 염색약이 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도 없다.

암 진단은 생애의 종말을 의미한다=거짓이다. 암은 결코 사형 선고로 여겨진 적이 없으며 생존율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암 사망률은 지난 25년간 27% 감소했다. 우리나라도 암 사망률이 2013년 이후 연평균 약 2.9% 줄었다.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90%에 달한다. 이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흡연율 감소,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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