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 (금)

“새우 먹고 발진 생기더니”…엉덩이까지 ‘살 파먹는 세균’ 감염된 47세 女, 무슨 일?

괴사성 근막염으로 17차례 수술 받은 여성의 사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새우 요리를 먹은 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다리와 엉덩이, 생식기 부위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은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SNS

새우 요리를 먹은 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다리와 엉덩이, 생식기 부위 조직 제거 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 브룩헤이븐에 사는 레이시 페퍼(47)는 출장 후 16시간 동안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몸과 다리에 통증을 느꼈다. 오랜 시간 운전한 탓이라고 그냥 넘겼다. 이후 남자친구와 해안 여행을 떠났지만 몸살처럼 몸이 아팠고 구토 증상까지 나타났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열이 나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며칠 뒤 왼쪽 다리에 붉은 발진과 작은 물집 같은 증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레이시는 처음에는 종기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날 통증이 심해져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병원 검사 과정에서 괴사성 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상태가 심각해 생존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고 했다.

레이시는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왼쪽 다리와 사타구니, 엉덩이 부위의 괴사한 조직을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 엉덩이 조직 약 25%, 외음부 왼쪽 피부, 허벅지 위쪽 일부 조직을 잃었다. 이후 두 달 동안 피부 재건을 위해 17차례 수술을 받았고, 다시 걷는 훈련도 해야 했다.

레이시는 자신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몸에 상처나 벌레 물린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증상이 나타나기 약 일주일 전 미국 메릴랜드에서 남자친구와 새우 요리를 먹은 일을 떠올렸고, 그 과정에서 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도 지팡이를 사용해 걷고 있는 그는 “이전까지 건강 문제가 전혀 없었다”며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기다리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부 아래 조직 빠르게 손상시키는 세균 감염…해산물 관련 감염은 일부 원인으로 보고돼

레이시가 겪은 괴사성 근막염은 피부 아래 깊은 조직인 근막과 주변 연조직이 세균 감염으로 손상되는 드문 질환이다. 흔히 ‘살 파먹는 병’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세균이 살을 먹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조직이 빠르게 괴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원인이 되는 세균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A군 연쇄상구균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황색포도상구균 등 여러 세균이 감염에 관여할 수 있다. 바닷물에 존재하는 비브리오 패혈증균도 괴사성 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초기 증상은 피부 감염처럼 보일 수 있다. 감염 부위가 붉어지고 붓거나 열감이 생기며,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피부에 보이는 변화보다 통증이 훨씬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후 물집, 피부색 변화,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는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과 항생제 투여가 중심이다. 감염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 치료 후에도 흉터, 피부 손상, 운동 기능 저하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새우가 괴사성 근막염 원인이 될 수 있을까?

새우 같은 해산물이 괴사성 근막염을 직접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아니다. 괴사성 근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피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 감염이다.

하지만 해산물과 관련된 감염 가능성은 있다. 바닷물에 사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날것이나 덜 익힌 해산물을 섭취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됐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이 균은 드물게 피부와 연조직 감염을 일으켜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레이시 페퍼의 사례에서는 새우 요리를 먹은 뒤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지만, 실제 감염 원인이 새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리된 새우였는지, 특정 세균이 검출됐는지 등 감염 경로를 입증할 자료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다.

해산물 섭취 후 발열, 심한 피부 통증, 붉은 반점, 물집 같은 증상이 빠르게 나타난다면, 단순한 식중독이나 피부 문제로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확인받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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