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전자담배만 피웠는데 왜?”…젊은층 운동능력, 비흡연자보다 15% 낮아

18~30세 75명 운동검사…산소 섭취·혈관 기능, 궐련 흡연자와 비슷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전자담배가 건강이나 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 일반 연초(궐련)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자담배도 일반 연초(궐련)과 비슷한 수준으로 체력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잎을 태우는 궐련과 달리 액상형 전자담배는 코일로 액상을 가열해 에어로졸을 만든다. 연소 과정이 없어 궐련에서 생기는 타르는 발생하지 않고, 일산화탄소 노출도 일반적으로 훨씬 적다.

이런 차이 때문에 전자담배가 궐련보다 크게 덜 해롭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 에어로졸에도 니코틴을 비롯해 초미세입자, 금속,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여러 유해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

최근 유럽호흡기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젊은층의 운동 능력과 산소 섭취량이 비흡연자보다 낮았고, 궐련 흡연자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담배와 궐련의 건강 위험 전체가 같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 연구에서 측정한 심폐체력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자담배 흡연자도 체력 비슷하게 나빠져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연구팀은 18~30세 젊은 성인 75명을 조사했다. 여기에는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사람(비흡연자 그룹), 궐련만 피우는 사람(궐련 흡연 그룹), 지난 3년간 전자담배만 피운 사람(전자담배 흡연 그룹)이 각 25명씩 포함됐다.

모든 참가자는 흡연 습관 이외에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량, 하루 평균 활동량 등 체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생활습관은 유사했다.

참가자들은 최대 심박수에 도달할 때까지 실내자전거 운동을 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흡연 그룹과 궐련 흡연 그룹의 운동 능력·산소 섭취량은 비슷했다. 이를 비흡연자 그룹과 비교하면, 흡연자들이 약 15%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흡연자, 젖산 더 빨리 쌓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자담배 흡연 그룹과 궐련 흡연 그룹 모두 운동 중 젖산이 더 빨리 쌓였다는 것이다.

젖산은 몸이 포도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이다. 근력을 쓰는 활동을 할 때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젖산이 쌓이게 된다. 급격한 운동을 하면 근육에 젖산이 쌓여 근육통, 피로감, 뻐근함 등을 유발한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흡연자들의 젖산 축적 속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훨씬 빨랐다. 이 때문에 호흡 곤란과 다리 피로감을 느끼는 시점도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혈관에도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초음파 및 혈액 검사 결과 다수의 흡연자들에게서 혈관 염증 징후가 포착됐다. 이 역시 심박수를 빠르게 만들어 흡연자를 쉽게 지치게 한다.

연구팀은 궐련과 전자담배가 심장·폐·골격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동원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아즈미 마이살 박사는 “전자담배가 더 안전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미 궐련에 비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까지 폐암 위험을 낮추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는 체력에도 두 종류 담배가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금연만이 완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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