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담배 연기 노출된 아이, 자는 중 더 자주 깼다…각성지수 67% 높아

수면무호흡 의심 1~12세 30명 검사…코티닌 높을수록 수면시간·효율 낮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수면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담배를 피우던 부모가 아이가 생긴 뒤 금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가 밤중에 잘 자길 바란다면 아이 앞에서 흡연은 최대한 참는 편이 좋겠다. 간접흡연 노출이 아이의 수면무호흡 정도와는 별개로 잦은 수면 중 각성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이스라엘 네게브 벤구리온대 의대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돼 야간 수면 모니터링을 의뢰받은 1~12세 아동 30명을 대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간접흡연 노출 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아이들의 아침 첫 소변에서 니코틴이 체내에서 분해되며 생성되는 코티닌(cotinine)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간접흡연 노출은 무호흡·저호흡지수나 산소포화도 등 수면호흡 지표와는 뚜렷한 관련이 없었지만, 수면 중 각성이 잦아지는 현상과 연관됐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의 각성지수는 노출되지 않은 아이보다 67% 높았다. 각성지수는 자는 동안 뇌가 일시적으로 깨어나는 횟수를 수면시간으로 나눈 지표다.

또한 소변 속 코티닌 농도가 높을수록 수면 효율도 떨어졌다. 

총 수면 시간도 담배 연기 노출 정도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코티닌 농도가 높을수록 밤 동안 총 수면 시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이 무호흡·저호흡지수(AHI)나 산소포화도 저하 지표 등 호흡기 관련 지표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수면의 질은 뚜렷하게 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담배 연기가 호흡기 문제와는 별개로 뇌의 각성 반응이나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쳐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부모들이 인식한 자녀의 간접흡연 노출 여부와 실제 노출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검사 결과 전체 아동의 46%는 부모 중 최소 한 명이 흡연자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들 부모의 60%는 자녀가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즉, 부모가 생각하는 ‘안전한 흡연 거리’와 실제 아이의 담배 연기 노출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간접흡연 노출이 수면무호흡의 심각도와 별개로 아이의 수면을 더 자주 끊기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가자가 30명에 불과하고 모두 수면호흡장애가 의심돼 검사를 받은 아이들이어서, 일반 아동에게 그대로 적용하려면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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