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조건으로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활발한 사회적 교류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블루존(Blue Zones)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건강한 노화와 관련된 성격 특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성격 자체가 장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활동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하는 행동과 습관에 영향을 미쳐 건강한 노화를 도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루존 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 125명 비교
블루존에 사는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 평균보다 오래 살고 질병 발생률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블루존 주민들이 높은 수준의 회복탄력성과 심리적 웰빙, 낙관성을 보인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다만 이들의 성격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에 이탈리아 칼리아리대 심리학자 마리아 키아라 파스타메 박사팀은 성격 특성이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및 심리적 웰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또 블루존 주민에서 차이를 보이는 성격 특성은 무엇인지 분석했다.
연구에는 71~101세 성인 125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55명은 블루존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 사르데냐 주민이었고, 나머지 70명은 사회·경제적 환경과 문화적 배경이 유사하며 동일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근 비(非)블루존 지역 주민이었다.
참가자들은 인지 기능 검사와 설문조사, 면담을 통해 건강 관련 삶의 질, 심리적 웰빙, 생활습관과 여가활동, 그리고 5가지 성격 특성(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성격 따라 노화의 모습 달라
연구진은 먼저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성격과 건강 지표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개방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심리적 웰빙 수준이 높고, 취미나 여가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확인됐다. 개방성은 새로운 경험과 아이디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배우려는 태도와 호기심, 지적 탐구 성향을 의미한다.
또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경향을 보였다. 친화성 역시 심리적 웰빙 및 여가활동 참여와 긍정적인 관련성을 보였다. 반면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블루존 주민, 삶의 질보다 성격 특성에서 차이 보여
이어 블루존 주민과 비블루존 주민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의 차이는 삶의 질보다 성격 특성과 심리적 자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건강 관련 삶의 질은 두 지역 주민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성격 특성 가운데 개방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블루존 주민들은 개방성 수준이 더 높았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과 높은 정서적 역량을 보였다. 또 정신적·신체적 자극이 되는 취미와 여가활동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개방성과 같은 적응적인 성격 특성과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활동적인 생활방식을 뒷받침하며, 이것이 건강하게 나이 드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격, 건강한 생활방식 형성에 영향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성격이 장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블루존 주민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개방성과 같은 적응적인 성격 특성은 건강한 노화를 뒷받침하는 생활방식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취미를 지속하고, 꾸준히 배우고 움직이는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성격 특성이 건강한 생활습관과 효과적인 스트레스 대처 능력 형성에 도움을 주어 성공적인 노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참가자가 비교적 적은 관찰연구라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성격과 건강한 노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응용긍정심리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pplied Positive Psychology)》에 ‘Health Related Quality of Life and Personality Characteristics for Aging Well: Evidence from the Sardinian Blue Zone’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이번 연구는 성격이 장수를 결정한다는 의미인가요?
A. 아닙니다. 연구진은 성격이 장수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결론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개방성이나 성실성 같은 적응적인 성격 특성이 활동적인 생활방식과 효과적인 스트레스 대처를 돕고, 이를 통해 건강한 노화를 뒷받침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Q2. 블루존 주민들은 삶의 질이 더 높았나요?
A.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블루존 주민과 비블루존 주민의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대신 블루존 주민들은 개방성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 정서적 역량이 높았고 정신적·신체적 자극이 되는 여가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3. 블루존(Blue Zone)은 어떤 지역인가요?
A. 블루존은 세계 평균보다 오래 살고 질병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장수 지역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일본 오키나와, 그리스 이카리아, 코스타리카 니코야 반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