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中은 낮은 교육 수준, 美는 비만 많아서?”…국가마다 치매 위험 요인 다르다

세계 21만4000명 분석한 대규모 연구, 국가별 치매 위험 요인 차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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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치매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같은 고령자라도 어느 나라에서 살아왔는지에 따라 주요 위험 요인이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적으로 치매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같은 고령자라도 어느 나라에서 살아왔는지에 따라 주요 위험 요인이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낮은 교육 수준이, 미국에서는 높은 체질량지수(BMI)가 두드러지는 등 국가별로 치매 위험 요인의 분포에 차이가 있다는 대규모 분석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진은 14개 국가·지역 고령자 21만4000명 분석한 결과, 국가별 치매 위험 요인의 차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영국 런던에서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에서 발표됐으며, 국제학술지 《랜싯 건강 장수(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게재됐다.

미국 USC 셰퍼 정책·정부서비스연구소 산하 경제사회연구센터의 엠마 니콜스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세계 고령화 데이터 게이트웨이 프로젝트(Gateway to Global Aging Data)’를 통해 수집한 2009~2023년 표준화 데이터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은 미국, 영국,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유럽 4개 지역, 한국, 멕시코, 중국, 말레이시아, 브라질, 인도 등 14개 국가와 지역의 고령자 21만4000명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랜싯 치매 예방 위원회가 제시한 12가지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항목에는 낮은 교육 수준, 고혈압, 난청, 흡연, 높은 BMI, 우울증, 신체활동 부족, 당뇨병, 사회적 고립, 과음, 외상성 뇌손상, 대기오염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각 위험 요인이 국가별로 얼마나 흔하게 나타나는지, 연령·성별·교육 수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여러 위험 요인이 한 사람에게 함께 나타나는 양상을 비교했다.

중국은 ‘낮은 교육’, 미국은 ‘높은 BMI’ 차이 보여

분석 결과, 치매 위험 요인은 국가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낮은 교육 수준은 중국 고령자의 86%에서 나타났지만, 미국에서는 12%로 나타났다. 반면 높은 BMI는 미국 성인의 45%에서 확인됐고, 인도에서는 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국가마다 특정 위험 요인이 더 흔하게 나타났지만, 여러 위험 요인이 함께 나타나는 패턴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고, 흡연과 음주 같은 생활습관 요인도 서로 연결된 형태로 관찰됐다.

엠마 니콜스 박사는 국가별 차이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위험 요인이 비슷한 방식으로 묶여 나타난 점이 중요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니콜스 박사는 “차이점보다 여러 환경에서 위험 요인이 형성되는 방식의 유사성이 더 놀라웠다”며 “이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과 중재 전략을 설계할 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국가별 상황에 맞는 치매 예방 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비만 관리와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면 서로 연결된 건강 문제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노년기의 치매 위험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위험 요인은 평생 동안 경험하는 요소이며, 개인도 자신의 위험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동시에 사회적 환경이 위험 요인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수면 부족 등 추가적인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포함한 연구를 진행하고, 비교 가능한 데이터가 확보되는 국가로 분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케냐와 이집트 등에서도 추가 데이터 수집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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