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 (월)

에어컨 ‘빵빵’ 켠 뒤 목 따가워…여름 편도염 신호?

실내 건조·피로 누적되면 감염 취약…침 삼킬 때 아프면 편도염 의심

역대급 폭염에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난 가운데, 편도염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야말로 역대급 더위가 찾아왔다. 아직 7월 초지만 일부 지역 최고 온도는 38℃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12일 경북 경산과 포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2일 연속 35℃를 넘은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9℃를 넘거나 최고 체감온도가 3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발령된다.

극심한 폭염으로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온열질환자가 535명이나 발생하는 등 건강 피해가 이어진 것에 따른 조치다.

더운 날씨 속에서 지나치게 낮은 온도로 냉방을 유지하면 목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에어컨을 오래 작동시키면 실내가 건조해져 목 점막이 쉽게 건조하고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냉방병이나 단순 감기인 줄 알았는데…

흔히 여름에 과한 냉방으로 목이 아플 경우 냉방병이나 감기라고 생각한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이가 너무 커서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가벼운 두통,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 소화불량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목이 칼칼한 수준을 넘어 침을 삼키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면 이 때는 편도에 염증이 생겼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편도는 입을 벌렸을 때 목젖 양옆에 보이는 볼록한 조직이다. 코와 목이 만나는 지점, 혀뿌리 등에도 위치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과도한 냉방에 더해 열대야로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서 몸이 피곤해지면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고 편도에 급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침이나 음식물을 삼키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며, 관절통과 전신 쇠약감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편도염 진단 받았다면…임의로 약 복용 중단해서는 안 돼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세균성 편도염 진단을 받았을 때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보통 항생제를 먹기 시작한 후 48~72시간 이내로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세균이 살아남으면 내성이 생겨 더 강한 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에 판단에 따르는 것이 안전하며, 대부분 45일 이내 회복 진단을 받는다.

다른 치료를 충분히 했더라도 1년에 3~4회 넘게 편도염이 반복적으로 생긴다면 편도를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이동연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특히 냉방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에어컨 바람이 목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지나치게 낮은 온도를 유지하지 않는 게 좋다. 목 점막이 건조하지 않게 물을 자주 마시고, 목 통증이 심하면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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